"문세광이 조총련에 포섭돼 저격한게 수사·재판 기록에 나타나""이종배, 영화관계자 고발…역사적 문제 지적한 국민께 깊은 감사""제작자등 진심 어린 사과 또는 상영 중지 없다면 가처분 신청"
-
- ▲ 최대석 박정희학술원 이사장 겸 박정희기념재단 이사가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 왜곡 논란이 법적 대응으로 번지고 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실제 역사적 기록과 다른 내용을 담았다고 보고, 제작진의 사과나 상영 중단 등 조치가 없을 경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최대석 박정희학술원 이사장 겸 박정희기념재단 이사는 3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암살자(들)'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도 관련해 변호사들과 상의했다"고 밝혔다.최 이사장은 "제작자나 감독의 진심 어린 사과 또는 상영 중지와 같은 조치가 없다면 저희는 아마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재단이 문제 삼는 부분은 영화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재구성하면서 사건의 배후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있었던 것처럼 암시하고 있다는 점이다.최 이사장은 "영화 후반부에 중앙정보부의 '윗선'이 여기에 개입돼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당시 중앙정보부는 최고의 권력기관이었기 때문에 '중정의 윗선'이라고 하면 청와대와 박정희 대통령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중정의 윗선'이라고 해놓고 자신들은 누구를 특정한 바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자기기만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당시 세태를 악의적으로 그리고 있고 누구나 이것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 것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제가 법률가는 아니지만 '중정의 윗선', 다시 말해 박정희 대통령이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듯한 암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부분도 있지만 그것이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
- ▲ 최대석 박정희학술원 이사장 겸 박정희기념재단 이사가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문세광, 조총련 포섭 과정 수사·재판 기록에 나타나"최 이사장은 영화가 문세광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역사적 사실관계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영화 속 사건 전개가 실제 수사·재판 기록과 어떻게 다른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최 이사장의 주장이다.그는 "문세광이 조총련에 포섭돼 저격을 실행하게 된 과정이 당시 수사와 재판 기록에 나타나 있다"며 "그런 역사적 기록을 충분히 살펴봤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영화에서 당시 총성이 실제와 다르게 묘사된 점도 문제로 들었다.최 이사장은 "당시 총성은 다섯 발이었다"며 "당시 녹음 파일도 존재하고 국립문서보관소가 보유한 자료에도 총성이 다섯 발이라고 돼 있는데 영화에서는 여섯 발이라는 전제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이것은 진실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주장했다.영화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으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도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이사장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이 아니라고 했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영화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형사 고발 등 법적 대응 움직임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밝혔다. 앞서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 등은 영화 관계자들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최 이사장은 이에 대해 "저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라며 "어떻게 보면 저희가 해야 할 일을 먼저 앞서서 대신해주는 역할을 해주시고 계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번 '암살자(들)' 영화를 보고 역사적 문제를 지적해주신 이종배 전 시의원을 포함한 많은 국민께 정말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재단을 대표해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
- ▲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9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 영화 포스터가 송출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사과·상영중단 없으면 법적 대응…국민 도움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최 이사장은 "결국 영화를 제작하면서 (제작진 측에서)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문세광 사건 관련 기록 자료를 비롯해 박정희 대통령과 관련한 자료는 저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에도 많이 있다"고 했다.최 이사장은 재단 차원의 대응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그는 "저희 재단에서도 이 영화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말 많은 국민의 동의와 도움이 없었다면 이런 움직임이 이뤄질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제작자나 감독의 진심 어린 사과 또는 상영 중지와 같은 조치가 없다면 저희는 아마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될 것"이라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재차 밝혔다.최 이사장은 오는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그는 "저는 당연히 제가 참고인으로 나가면 감독이나 제작자들도 똑같이 참고인이든 증인이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나올 줄 알았다"며 "그런데 그분들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본인들이 진실을 이야기했다고 한다면 국민들 앞에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며 "저는 이런 태도를 보면 그분들이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향후 제작진의 대응 등을 지켜보면서 법률 검토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재단 측이 실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설 경우 영화의 역사적 사실관계뿐 아니라 표현의 자유와 명예 보호의 범위 등을 둘러싼 법적 쟁점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