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외치던 李 대통령, 친명 팬덤 은어 사용뉴이재명 '반색'하지만 … 與 지지층 갈등 증폭친문 지지자들 "대통령이 국격 떨어뜨려" 비난野 "왼쪽만 바라보는 '좌통령' … 국민 '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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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회 국군의 날 기념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혐오 조장을 지양하고 통합을 주문한 지 불과 보름여 만에 친명(친이재명) 지지층 사이에서나 통용되는 은어를 직접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모두의 대통령'과 '국민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팬덤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교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탓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X(엑스·옛 트위터) "이재명 대통령님 좀 쉬면서 하셔요. 이재명 정부의 모든 일을 기록하지 않는데도 200건을 돌파했습니다"라는 지지자의 글을 공유하며 "많이들 함께 해주세요. 좌아하게 말입니다"라고 적었다.'좌아하게'는 사전에 존재하는 '좌아(坐衙·벼슬아치가 관아에 출근해 있다)'와는 무관하다. 최근 강성 친명 성향의 온라인 공간에서 '우아하게'의 '우'를 '좌(左)'로 바꿔 사용하는 일종의 언어유희로 통하고 있다.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뉴이재명이 김민석 대표를 지지하며 "좌아한 김민석 아저씨"라고 부르는 식으로 사용됐다.이 대통령이 이처럼 뉴이재명 등 친명 지지층 사이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은어를 직접 사용하자 이들은 반색했다. 뉴이재명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통령이 좌아라는 표현을 알고 있다. 귀엽다" "소통왕"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이 대통령과 핵심 지지층 사이에 일종의 '내부 언어'가 형성되고, 대통령이 또 이를 직접 가져다 쓰면서 양측 사이의 친밀감을 확인한 셈이다.문제는 이 대통령이 취임 때부터 강조한 '통합' 메시지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하면서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난달 18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는 "서로 혐오의 언어를 주고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국민 통합과 혐오 근절을 강조했다.이 대통령이 지지층을 향해 혐오와 비아냥을 자제하고 품격 있는 설득에 나서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는 뉴이재명이 자주 사용하는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등 표현을 두고 친명과 친노·친문 성향의 구주류 지지층 사이에서 감정싸움이 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그러나 정작 대통령 자신이 갈등의 한 축인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나 소비되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면서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켜졌다.대통령의 언어는 통상 특정 팬덤이나 정치 진영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아야 함에도, 자신의 팬덤만 이해하는 특정 커뮤니티의 문법을 사용해 '국민 소외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이다.친노·친문 성향이 강한 김어준 씨의 '딴지일보' 게시판 이용자들은 이 대통령이 "좌아하게"를 직접 사용하자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다" "일베 수준" "국격을 까먹고(떨어뜨리고) 있다" 등 힐난하는 반응을 보였다.최근 이 대통령의 SNS 활동을 둘러싼 논쟁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이 대통령은 최근 X에 하루에 10개 이상의 글을 올리는 등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과거 '문조털래유'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이용자의 글을 공유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친여 스피커 김어준 씨는 지난달 28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이 알고리즘 감옥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을 이해하는 멀쩡한 글을 쓰면 리트윗해 위로를 받고 싶다며 '리트윗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을 남겼다.하지만 이 대통령은 김 씨를 겨냥한 듯 "내가 누군가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이에 야권은 "대통령이 군이 북한 지뢰 발표하는 중에도 김어준과 X로 키배(키보드 배틀)를 뜬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라고 비판했다.아울러 이 대통령이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글을 올리는 데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우려의 시각이 엿보인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뉴데일리에 "실수해서 대형사고로 이어지면 안 된다. 절제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의 "좌아하게"라는 표현을 두고 야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기 지지층만을 위해 우리 말마저 비트는 것에 대통령의 품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며 "왼쪽만 바라보는 '좌통령'"이라고 비꼬았다.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좌려(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