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뉴욕 한미 정상회담서 투자 합의 주장미국은 8기 원전·텍사스 발전소·알래스카 LNG 사업 제시한국은 "상업성·법적 요건 충족해야"
  • ▲ 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출처=공동취재단ⓒ연합뉴스
    ▲ 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출처=공동취재단ⓒ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지난달 뉴욕에서 만나 한국의 2000억 달러 규모 대미(對美) 전략적 투자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정부는 일부 사업에 대해 상업적 타당성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미국 측 발표와 세부 내용에는 차이가 나타난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월 30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뉴욕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났고 미국에 대한 20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게시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2일 UN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양측은 조선업 협력 등을 논의했으며 구체적인 투자 사업은 이후 이어진 협의에서 다루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글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대해서도 양국이 협력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측이 제시한 이 사업의 규모는 약 540억 달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의 대미 전략적 투자 가운데 8기의 대형 원전 건설과 알래스카 LNG 사업, 텍사스의 6기가와트(GW) 규모 가스발전 사업 등을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한국이 지난해 한미 무역협정에 따라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 투자 패키지 가운데 2000억 달러 투자분의 구체화로 보도했다.

    그러나 알래스카 LNG를 한국의 최종 투자 결정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국 정부와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설명에 따르면 양국은 이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지만,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른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 법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미국 상무부 역시 알래스카 LNG 사업에 50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개별 사업의 일정과 상업 조건은 확정되는 대로 별도 발표한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의 천연가스를 약 1300㎞의 파이프라인으로 남부 수출시설까지 운송하는 구상이다.

    이번 발표는 한국의 대미 투자분 중 주요 에너지 사업의 구체적인 윤곽이 처음 제시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실제 투자 집행을 위해서는 사업별 상업성 검토와 세부 조건 확정이 남아 있다는 것이 한국 측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