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기용 광고社에 계약 해지 요구 잇따라'배우도 작품 선택 책임' vs '기업·연기자에 과도한 화풀이'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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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이 주연 배우인 유해진의 광고 활동으로까지 번졌다. 최근 버거킹에 '유해진과의 모델 계약을 종료해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친 후 그가 출연한 버거킹 광고 영상의 댓글 기능이 잇따라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 이번 논란이 광고계로까지 확산되자 온라인에선 '작품에 출연한 배우에게도 일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과 '영화에 대한 비판을 배우와 광고주에게까지 확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0일 버거킹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유해진이 등장하는 일부 광고 영상에 '댓글이 사용 중지되었습니다'라는 안내가 표시됐다. 버거킹은 최근 가을 시즌 메뉴 '트러플 머쉬룸 와퍼' 등을 출시하면서 유해진을 홍보 모델로 내세웠다.
해당 광고는 유해진의 이름과 신제품을 뜻하는 'NEW'를 결합한 '뉴~해진' 콘셉트로 제작됐다. 그러나 유해진이 주연(박철구 경감 역)으로 참여한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버거킹 측에 유해진의 광고 모델 계약을 조기 종료해 달라는 요구 사항을 전달했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유해진이 출연한 광고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등 영화로 불거진 논란을 배우의 상업 활동과 연결짓는 감정적인 대응으로 치달았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 23일 개봉된 영화 '암살자(들)'이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경찰과 기자들이 사건의 경위와 배후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사 결과와 다른 가능성을 영화적 설정으로 제시하면서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제작진이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을 당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엇갈린다. 일단 영향력이 상당한 배우가 사회적 논란이 큰 작품에 출연했다면 작품 선택에 따른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배우의 연기가 결과적으로 논란이 된 영화의 흥행과 대중적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영화로 인해 불거진 폐단에서 배우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논리다.
그런 차원에서 영화 출연 등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배우가 특정 제품을 홍보한다면 그 역시 제품에 악영향을 끼칠 소지가 있으므로 소비자 입장에서 충분히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반대로 작품에 대한 비판과 배우 개인 또는 광고주에 대한 공격은 구분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배우는 직업적으로 영화 속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니만큼 작품의 문제를 배우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특히 광고주의 상품이나 영업 채널까지 찾아가 항의하고 댓글창을 닫게 만드는 방식은 영화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광고 모델의 작품 활동을 어디까지 관리해야 하는지를 두고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촬영 시점과 공개 시점 사이에 상당한 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작품 공개 이후 발생한 논란을 광고주가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한편 '암살자(들)' 제작진은 이 영화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작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양한 기록과 자료를 토대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이며, 작품 속 가설이나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
[사진 출처 = 버거킹 공식 유튜브 채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