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가능하면 통일 불필요 66.9%76%가 '북한도 하나의 국가다'北은 경계·위협 대상 응답 낮아져핵무장 찬성 68%·美핵 재배치 찬성 59.6%美 한반도 정책 신뢰 47.7%로 15.2%p하락한미동맹·주한미군 필요성 각각 87.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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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원인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우리 군 초소와 북한군 초소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통일이 필요하다고 보는 한국민의 비중 2년 연속 50%를 밑돌았다. 북한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통일보다 평화 공존을 우선하겠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독자 핵무장에 대한 찬성은 68.0%로 나타났다.통일연구원이 30일 공개한 'KINU 통일의식조사 2026: 여론 동향과 주요 쟁점'에 따르면 통일연구원의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4월 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8.2%였다. 지난해 49.0%에 이어 2년 연속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
- ▲ 'KINU 통일의식조사 2026' 통일 필요성 인식 추이. ⓒ통일연구원 제공
'남북한이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는 문항에 동의한 응답자는 66.9%로, 지난해 63.2%보다 3.7%포인트 높았다. 올해 처음 도입한 '남북 관계의 미래 방향에 대해 다음 두 입장(통일 우선, 평화 공존 우선) 중 귀하의 생각에 더 가까운 것은 어느 것인가'에 대한 문항에서 '평화 공존 우선'을 택한 응답은 57.6%, '통일 우선'을 택한 응답은 16.4%였다. 전자는 평화 공존이 가능하다는 조건에 대한 동의 여부, 후자는 두 목표 가운데 우선순위를 물은 결과다.젊은 세대일수록 통일 필요성 인식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전쟁세대 61.6%, 산업화세대 61.3%였지만, 밀레니얼세대는 33.4%, Z세대는 36.3%에 그쳤다. 이념별로는 보수층의 통일 필요성 응답이 53.3%로 진보층의 47.1%보다 높았다. 연구원은 " 2025년과 2026년의 조사를 비교하면 자신을 보수라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32.2%에서 28.8%로 하락했다"며 "2024년 12월의 비상계엄 이후 보수 응답자들의 일부가 중도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 결과 보수 응답자 내부에서의 이념적 극단성이 강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 ▲ 'KINU 통일의식조사 2026' 북한 무관심 응답 추이. ⓒ통일연구원 제공
북한에 '전혀' 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70.3%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8.1%보다 2.2%포인트, 2015년 첫 조사 당시 50.8%보다 19.5%포인트 높다. 연구원은 "남북관계의 호전과 악화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시적 현상보다는 구조적 이탈에 가깝다"며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한 무관심은 남북 관계 변화와 관계없이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통일 필요성에 대한 지지 여론이 지속해서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분석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은 단선적이지 않았다. '북한도 하나의 국가다'라는 문항에는 71.6%가 동의했다. 북한을 '경계 대상'으로 평가한 응답의 평균은 10점 만점에 6.30점, '적대 대상'으로 평가한 응답은 5.74점으로 전년보다 낮아졌다. 반면 '협력 대상'은 5.33점, '지원 대상'은 4.80점으로 소폭 높아졌다. 북핵 위협을 걱정한다는 응답은 44.3%로 2016년 58.5%보다 낮았다. 북핵 위협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45.6%에서 27.9%로 줄었다.반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남한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68.0%가 찬성했다. 미국 핵무기의 한국 재배치 찬성은 59.6%였다. 연구원은 이를 "위협에 대한 정서적 관심은 감소했지만 실질적인 억제력 확보 요구는 강하게 유지되는 역설적 구조"라며 "북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감정적 반응은 약해지고 있으나, 국가로서의 북한을 현실적으로 인정하면서 독자 핵무장 등 강한 억제수단과 조건부 대화를 동시에 선호하는 현실주의적 태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전제로 '독자 핵개발'을 물었을 때는 반대가 52.4%로 찬성 47.7%보다 많았다. '미국의 한미동맹 파기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대가 54.4%, 찬성이 45.7%였다.한미관계에서는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47.7%로 지난해보다 15.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 한미관계가 나빠졌다는 응답은 37.5%였고, 이 가운데 악화 책임을 미국에 돌린 비율은 66.2%로 전년보다 13.2%포인트 증가했다. 한미동맹이 앞으로도 필요하다는 응답은 87.3%, 현재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2.0%로 여전히 다수였으나, 전년보다 모두 하락했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