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기자 중 내가 제일 많이 알아""황당무계한 내용 보면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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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조갑제TV 대표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패륜'이자 '이적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중앙정보부의 사건 개입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비트는 것"이라며 "사건의 진상을 애매하게 만들어 득을 보는 것은 김일성"이라고 주장했다.
- ▲ 조갑제 조갑제TV 대표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은 김일성이 직접 지령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더 라커룸'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조 대표는 2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더 라커룸'에 출연해 "이 사건에 대해서는 현존 기자 중 제일 많이 아는 사람"이라며 "그런 황당무계한 걸 보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영화 자체는 보지 않았지만 비판을 위해 시나리오는 살펴봤다고 했다.
그는 당시 피격 현장의 음성 기록을 근거로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문세광이 처음 권총을 빼는 과정에서 오발해 자신의 허벅지를 맞혔고, 이후 연단을 향해 쏜 총탄과 불발탄, 육영수 여사를 맞힌 총탄, 넘어지면서 발사된 총탄 등 문세광이 장전한 다섯 발의 경위를 설명했다. 이후 별도의 총성이 있었으며, 이는 경호원이 관중석을 향해 쏜 총성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특히 범행에 사용된 권총과 문세광의 행적을 거론하며 "사용한 권총이 일본 오사카 파출소에서 훔친 것이다. 일본 경찰이 확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세광이 조총련 공작원에게 걸려 만경봉호에 타고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지령을 받았다"며 "김일성이 직접 지령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가 창작의 자유를 내세우는 것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영화를 만들려면 사실에 충실하게 만들어도 지금보다 관객이 더 많았을 것"이라며 "왜 이렇게 왜곡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영화라는 '창작의 자유' 속에 숨는다"며 "유족들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마치 박정희 대통령이 관여한 것처럼 그리면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영화의 설정을 두고 "패륜이자 이적행위"라고 질타했다.
조 대표는 모든 역사적 사건을 영화화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는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암살 사건을 예로 들며 실제로 여러 의문과 가설이 제기된 사건이라면 이를 소재로 한 영화적 상상은 가능하지만, 자신이 보기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은 그런 경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신지호 전 의원은 일본에서 유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사건을 바라보는 일본 내 시각을 언급했다.
신 전 의원은 "우리는 문세광이 조총련 출신이고 북한의 사주를 받았다는 수사 결과를 알고 있지만, 일본 좌익 인사들을 만나보면 문세광이 조총련과 상관없는 '자생적 좌익'이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세광이 일본인 여권을 소지했고 일본 경찰에서 훔친 권총을 사용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당시 일본의 수사 협조가 중요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중 납치 사건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일본 측이 한국의 수사 결과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 신 전 의원의 설명이다.
신 전 의원은 이런 역사 인식의 차이가 영화에 대한 시각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그는 "이런 음모론적 영화를 만드는 것은 우리 정치 이념적으로 '문화 좌파'라고 한다"며 '암살자(들)'의 역사 해석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두 사람은 영화 제작진이 '영화적 상상력'과 '창작의 자유'를 강조하는 것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조 대표는 "의문이 있었으므로 상상의 날개를 폈고 창작의 자유에 해당한다는 주장은 이 사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은 개봉 이후 정치권과 관련 단체로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영화 상영 중단과 허진호 감독의 국정감사 출석 등을 요구했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도 각각 제작진의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영화 제작진은 "이 작품은 여러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특정 정치적 목적을 담은 작품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