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자유, 무책임한 예술의 면죄부 될 수 없어""유가족에 사죄하고 오해 유발할 상황 바로잡아야"
  •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서울 부동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서울 부동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제작진의 사과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29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창작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예술이 역사의 상처를 다시 헤집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덧씌워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내는 흉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으로 기록된 육영수 여사의 서거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정치권과 진영 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며 "육영수 여사의 서거는 유가족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이고, 국민들에게는 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은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비트는 방식으로 고인의 명예를 다시 훼손하는 것은 창작의 자유와는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이 논란에 가세하는 모습 역시 경계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정치권이 가세하고 진영이 맞붙을수록 영화는 더 큰 주목을 받는데 성공한다"며 "의도했든 아니든 역사 논쟁이 흥행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상업영화가 흥행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고 사회적 갈등마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단으로 소비된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역사적 상처와 진영 갈등까지 흥행의 연료로 삼는 얄팍한 노이즈에 휩쓸릴 만큼 우리 국민은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알베르 카뮈의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을 언급하며 "'예술은 나에게 고독한 향락이 아니다'라는 말은 예술가가 사회와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고 보편적인 진실과 호흡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창작의 자유가 '무책임한 예술의 면죄부'는 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제작진을 향해 유가족에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적어도 유가족들에게는 어머니를 총탄에 잃은 아픔까지 노이즈마케팅에 활용한 데 대해 사죄하고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