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유가 ▲환율 ▲코스피 조정▲부동산 ▲북한의 도발과 핵 협상력 ▲지뢰 사건▲국내 정치 분열 ▲정책 신뢰 균열▲네타냐후 총리《체포영장》발언 ▲젤렌스키와의 신경전 ▲한미동맹 일관성 문제 ▲전작권 전환《오버》이 모두가 나비 날개짓!
  • ▲ 한국경제에 빙하시대가 오는가? 모든 변수가 임계잠을 향해 치닫고 있는가? 나라의 지도자가 그 징후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왜 일까?《외교의 천재》라며 써갈기는 경솔한 언행은 나비의 날개짓인가? ⓒ 삽화 = 챗GPT
    ▲ 한국경제에 빙하시대가 오는가? 모든 변수가 임계잠을 향해 치닫고 있는가? 나라의 지도자가 그 징후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왜 일까?《외교의 천재》라며 써갈기는 경솔한 언행은 나비의 날개짓인가? ⓒ 삽화 = 챗GPT
    ■ 자본결빙→투자결빙→고용결빙→소비결빙→총수요결빙

    카오스 이론의 상징은《나비효과》다. 
    브라질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날개짓을 하면 한반도에 회오리가 닥칠 수 있다. 

    나비가 회오리를 만든다는 게 아니다. 
    복잡한 비선형(nonlinear) 시스템에서는 작은 충격이 수많은 피드백을 거치면서 상상치 못한 거대 충격으로 증폭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날개짓으로 인한 작은 공기의 떨림이 회오리가 되는 것이다.   
     
    지금 한국 경제가 그렇다. 
    문제 거리가 많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5% 부근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무위험수익률의 기준점이 올라가면, 한국 국고채 금리는 상승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최근 4%를 넘어섰다. 
    금리와 유가가 급등하자, 코스피가 나흘 연속 하락하며 약 6% 조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고공행진 중이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하고, 물가 상승은 금리인상 압력을 높인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한다.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의《3고(高)》가 서로를 밀어 올리는 구조다.  
     
    더 무서운 것은 금리가 어느 임계점을 넘어설 때 다. 
    평소 자본은 물처럼 흐른다. 
    금융시장에서 기업으로, 기업에서 설비투자로, 벤처와 부동산으로 흘러다닌다. 

    그러다가 고금리에 불확실성이 번지면, ① 기업은 투자를 미루고 ② 금융기관은 대출을 줄이며 ③ 가계는 소비를 자제한다. 
    돈을 쓸 때《기회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돈이 움직이지 않는 것 이다. 
    ① 자본이 얼면 투자가 얼고, 
    ② 투자가 얼면 고용이 얼며, 
    ③ 고용이 얼면 소비가 얼어붙는다. 
    즉, 자본결빙 이 투자결빙, 고용결빙, 소비결빙, 총수요결빙 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한국경제의《빙하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 
    금융불안정성 이 카오스의 비선형성 과 만날 때다.  

    과거 지구에 닥쳤던 빙하시대도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게 얼어붙으며 시작되지 않았다.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와 공전궤도의 미세한 변화가 태양에너지의 분포를 바꾸고, 눈과 얼음이 쌓이면서 반사율을 높이고, 그것이 다시 냉각을 증폭시켰다. 
    작은 변화가 피드백을 만나 거대한 기후변화로 발전한 것이다. 

     
    ■《카오스》가 다가오는가?

    한반도를 둘러싸고《나비》가 많다. 

    미국 국채금리일까. 
    유가일까. 
    환율일까. 
    코스피 조정일까. 
    부동산일까. 
    북한의 도발일까. 
    북한의 핵 협상력일까. 
    지뢰 사건일까. 
    아니면 국내 정치 분열일까. 
    정책 신뢰의 균열일까. 

    어느 것이 결정적인《날개짓》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게다가 나비들은 따로 날지 않는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작은 오판 하나가 금융시장의 위험 프리미엄과 환율, 외국인 자금 흐름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다. 

    ★ 지난 5월 네타냐후 총리《체포영장》발언 
    ★ 최근 젤렌스키와의 신경전
    ★ 한미동맹의 일관성 문제
    ★ 전작권 전환《오버》등은 
    별개의 사안처럼 보이지만 실은 하나의 회로 안에 서로 연결돼 있다. 
    이런 작은 외교적 균열이 다른 변수들과 만나 상호작용이 발생하고, 그 파장이 증폭되는 것이다. 

    특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문제는 미국과 유럽, NATO, 러시아, 북한이 동시에 얽혀 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까지 개입돼 있기 때문에, 단순한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양자관계로 끝나지 않는다. 
    따라서 작은 신호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유가, 물가, 금리, 주가, 환율 등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안보불안과 불확실성이 겹치면 한국 경제는《시계 제로》상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정책불신까지 높아지면, 위기 국면에서 민간은 정부의 대응방식을 믿지 못한다. 

    그 경우, 작은 날개짓이 거시경제의 뇌관을 건드릴 수 있다. 
    처음에는 작은 충격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작은 충격들이 서로 만나고 피드백이 거듭된다.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으면 선형적 세계가 끝나고 비선형적 세계 즉,《카오스》가 시작 되는 것이다. 
     

    ■ 여러 위험변수, 임계점 향해 동시에 치닫고

    지금 필요한 것은 절제와 신중함이다. 
    경제도 외교도 안보도 위험한 것은《일계도 사고(first-order thinking)》다. 

    발언 한마디가 어떤 신호가 되고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 건지를 헤아려야 한다. 
    그게《이계도 사고(second-order thinking)》다.  
     
    작은 실수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그중 어느 날개짓이 회오리가 되어 금융시장을 덮치고, 액화상태의 자본을 모두 얼려버릴지 알 수 없다. 

    《카오스 이론》의 요지는 미래가 무작위라는 것이 아니다. 
    비선형 시스템에서는 결코 작은 충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은 여러 위험변수가 동시에 임계점 근처에 모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럴수록 중요한 건 정책의 전문성과 일관성이다. 
    금기는 아마추어리즘이다. 
    아마추어리즘의 진짜 문제는《무능력》이 아니라《무책임》이다. 
    작은 날개짓 하나도 가볍게 볼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