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색로라 위험 높아… 유엔사와 신속·철저 조사"
  • ▲ 청와대 전경. ⓒ뉴데일리
    ▲ 청와대 전경. ⓒ뉴데일리
    청와대가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사고와 관련한 조사 지연·은폐 의혹을 반박했다. 청와대는 사고 현장이 기존 수색로가 아닌 새 수색로를 개척하던 지역이어서 위험도가 높고,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안전을 확보하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국빈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현지 브리핑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뢰 추정 폭발 사고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야당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조사는 객관적으로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해외 순방 중이라) 기본적인 팩트만 보고받았다. 제가 충분히 알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조사에서 무슨 의혹이 있거나 의심을 살 근거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저히 규명해서 이게 지뢰면 어떤 지뢰인지, 북한이 매설한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된 것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벌어진 현장이 안전한 곳이 아니라고 한다”며 "과거 다른 지뢰 사고는 우리가 수색을 항상 하던 통상적인 루트에서 발생해 바로 투입하고 신속히 조사할 수 있었지만, 이번은 새로 루트를 개척하는 곳이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험성이 훨씬 높은 곳이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고, 우리와 유엔사도 함께하고 있다"며 "감추거나 은폐하는 일은 전혀 있을 수 없고, 그런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서부전선을 관할하는 육군 25사단 최전방 부대에서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50분께 경기 파주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DMZ 수색로 개척 작전 중 미상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장병 3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수색대대장은 발목 절단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지뢰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DMZ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군사 전문가들과 야권 인사들은 장병들이 지뢰덧신 등 방호장구를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발목이 절단되는 등 중상이 발생한 점, 또 사고 지점이 북한군 GP와 상당히 가까운 곳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우리 군의 대인지뢰인 M14·M16보다는 북한 목함지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은 22일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목함지뢰(2015년 북한 목함지뢰 사건) 때와 달리 영상이 없고 (사고 지점이) 가시권 내에 있지 않다"며 "북한이 매설한 지뢰 지대와 사고 지점이 일치하는지를 지금은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에 육군 중장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DMZ 지뢰 폭발은 북괴 소행이다. 지뢰 덧신 신고도 중상이면 아군 지뢰는 아니다. 이재명 책임져라"고 적었다. 우리 지뢰는 대전차지뢰와 대인지뢰(M16, M14)가 있는데 대전차지뢰와 M16대인지뢰는 터지면 사망하고 M14대인지뢰는 지뢰덧신을 착용하고 밟을 경우 발목 골절상 등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폭발물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인지, 우리 군이 설치한 지뢰인지, 북한 지역에서 유실돼 떠내려온 지뢰인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군의 지뢰일 가능성, 북한 지뢰일 가능성, 유실된 지뢰일 가능성 등을 다 동일하게 놓고 보고 계시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똑같다"며 "왜냐하면 그 채널로 보고받은 것이고, 제가 추가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일부 군사 전문가와 야권 인사가 부상 양상과 사고 지점 등을 근거로 북한 목함지뢰 가능성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신중론을 폈다. 고위 관계자는 "이런 사안은 굉장히 복잡하고 전문적인 사안"이라며 "현장을 모르고 현장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아무리 전문가라도 추측을 하기 시작하면 오도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향해서는 "받아적는 언론이 조심스럽게 그런 정보를 다뤄야 한다"며 "(기사를) 써 버리면 여론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해서 '뭐로 보인다', '아니다' 이렇게 써버리기 전에 좀 더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