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장중 5.13%까지 급등… 5년물 5.03%로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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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데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했다.

    23일(현지시간) 미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전날보다 0.17%포인트(p)가량 오른 5.13%까지 치솟았다. 2007년 7월 이후 19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0.20%p가량 상승한 5.03%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선을 넘어섰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이어졌던 2023년 당시 고점인 4.99%마저 웃돌았다.

    이날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린 첫 번째 요인은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기였다.

    S&P글로벌이 발표한 9월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8.4로 전월 56.0보다 상승했다. 2021년 7월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기업 활동이 강하게 확대됐다.

    특히 경기 확장세가 빨라지는 가운데 공급망 병목과 인력 부족, 미처 처리하지 못한 주문 증가 등 물가를 자극할 요인도 함께 나타났다. 강한 경기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장기화해 연준의 긴축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시장에 반영됐다.

    연준 고위 인사의 매파적 발언도 금리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이날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행사에서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이 견조한 반면 물가는 연준의 목표인 2%를 웃돌고 있고 목표 수준으로 뚜렷하게 내려가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바 이사는 지난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경제 여건 변화에 비춰 통화정책이 적절한 위치에서 벗어나 있었다며 금리 인상이 "올바른 방향으로의 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시기에 목표 수준으로 내려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올린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다시 커졌다.

    오후 들어 실시된 미 재무부의 5년물 국채 입찰 부진은 금리를 한 차례 더 끌어올렸다.

    미 재무부는 이날 700억달러 규모의 5년물을 5.033% 금리에 발행했다. 2006년 6월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높은 5년물 입찰 금리다.

    응찰액을 발행액으로 나눈 응찰률은 2.21배로 최근 6개월 평균인 2.33배를 밑돌았다. 낙찰 금리도 입찰 직전 시장에서 형성된 금리보다 높게 결정되면서 미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입찰 결과가 발표된 뒤 5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