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국방비 증액과 한반도 재래식 방어 책임 강화 의지를 밝히며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확보를 위한 조속한 후속협의를 요청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양 정상은 작년 11월 발표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를 토대로 핵잠 연료,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분야에서도 한미 간 협력을 한층 더 심화시키고자 하는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고, 후속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자력 협정 관련 사항이나 핵잠 관련 논의는 사실 그동안 여러 가지 다른 외적 요인 때문에 진전이 별로 없었다"며 "이번에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었던 (대미) 투자 문제의 진전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이 문제를 많이 제기했고, 이걸 복원시켜서 논의를 진전시켜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미 측에서 많은 관심을 보인 이슈 중 하나는 조선 협력"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하는 노력도 설명했다. 우리가 방위비(국방비)를 증액한다거나 우리가 한반도 방위에 더 많은 책임을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고 그 연장선에서 핵잠 논의가 빨리 가속화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 이 문제도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속 협의는 시기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가급적 빨리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전작권 전환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정상 차원에서 전작권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대통령이) 꽤 많이 시간을 들여서 얘기한 건 전작권이었다. 우리 쪽에서 많이 설명해 드렸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 문제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요지는 '조건도 충족해 가면서 가급적 빨리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미북대화 재개를 위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재확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호응하며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국 정상은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계기로 골프회동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의 대화도 나눴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골프 얘기가 (정상회담) 처음에도 나오고 끝에도 나왔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골프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에 한국 측에선 조현 외교부 장관과 위성락 안보실장이, 미국 측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