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이모·이모부에 7억1550만원 차입강신철 "30살 아들 경제생활 간섭 어려워"장남 상가 취득, 국회 제출 재산자료서 누락성일종 "7억 오간 걸 몰랐다는 게 말 되나"
  • ▲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장남이 이모와 이모부에게 7억원이 넘는 돈을 빌려 상가를 매입한 사실을 부모 모두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친인척 사이에서 거액이 오갔는데도 몰랐던 이유를 추궁받자 자신이 당시 '전쟁 중에 있는 상황'이었다고 답했고, 어떤 전쟁이었느냐는 질문에는 외국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는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이모와 이모부가 조카한테 7억을 빌려줬는데 이모나 자식들이 전혀 얘기를 안 했느냐"고 묻자 "아마 제가 전쟁 중에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성 의원이 즉각 "무슨 전쟁 중에?"라고 되묻자 강 후보자는 "어려웠을 거라고, 제가 외국에 있었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외국에 있다고 그래서 지금 SNS고 뭐고 다 되는데"라며 "아들이 이러한 자산을 구입하는데 사회생활도 1년밖에 안 됐는데 아들 관리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부대 관리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강 후보자는 장남의 상가 매입 사실 자체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고 했다. 성 의원이 "아드님이 재산이 한 7000만원밖에 없는데 양지마을의 상가를 7억 정도를 샀다. 알고 있느냐"고 묻자 강 후보자는 "30이 된 아들의 경제생활에 아버지로서 일일이 간섭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장관 후보자로서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들의 7억 상가 매입 과정에 대해 강 후보자의 배우자도 해당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성 의원이 "어머니도 몰라요?"라고 묻자 강 후보자는 "제 아내도 잘 살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강 후보자의 장남은 지난해 학군장교(ROTC) 복무를 마친 뒤 취업했고, 지난 6월 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의 7억원대 상가를 매입했다. 이모에게 5억원, 이모부에게 2억1550만원을 빌려 총 7억1550만원을 차입했다.
  • ▲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상가 매입 시점을 놓고도 의혹이 제기됐다. 장남이 상가를 산 지난 6월 30일은 양지마을 아파트 주민대표단이 성남시에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서를 접수한 날이었다. 성 의원은 "이게 일반적으로 부동산 투기꾼들이 아는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투자를 할 수가 없다"며 사전에 재건축 관련 정보를 알고 투자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지적했다.

    이어 "지금 2030이 집 한 칸이 없고 월세가 치솟아서 거리로 나앉게 돼 있는 판에 장관 후보자 아들이 사회생활하면서 7억이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이 아파트 분양권을 노리고 이걸 사는데, 이걸 몰랐다고 한다면 어느 국민이 믿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 찬스도 아니고 이모 찬스까지 썼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는 "30이 된 아들에 대해서 그동안 제가 항상 신뢰해 왔고 여전히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성 의원이 "아들에 대해서 이 문제도 모르고 있는 아버지가 굉장히 무능한 것 아니냐"고 묻자 강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장남의 상가 취득 사실이 국회에 제출된 재산 관련 자료에서 누락된 문제도 이어졌다. 성 의원은 후보자 측이 누락 사실을 파악하고도 즉시 국회에 설명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게 국민한테 보고하는 것"이라며 "이걸 그냥 다 뭉개고 있다가 언론에 나니까 7일에서야 이걸 보고했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며 "저희가 주말에 계속 보고를 했고 자료를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성 의원은 다시 "천하람 의원이 문제 제기를 하고 나니까 그 이후에 와서 보고를 했다"며 "이게 장관의 정직성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는 "여하를 막론하고 누락이 된 것은 저의 불찰"이라며 "제가 재산 신고 과정에서는 제가 외국에서 귀국하고 있는 길이었다. 그래서 제가 확인을 제대로 못 했다.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성 의원은 이에 "7억원이라고 하는 돈이 아버지가 몰랐다고 하는 것을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말"이라고 재차 따졌다.

    강 후보자 가족의 철거민 특별공급 문제도 함께 거론됐다. 성 의원은 장남의 상가 매입 문제에 이어 강 후보자 가족이 과거 철거민 특별공급을 받은 사실을 꺼내 들었다. 이에 강 후보자는 "저는 그날 철거민 특별공급이라는 단어도 천하람 의원님이 말씀하셔서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