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율 역대 최저 속 20대서 10%대까지 폭락부동산 정책 반발 확산 … 청년 주거 불안정 커져청년들 "이재명 들어서자 월세가 하늘로 갔다" "직장인 괴롭히는 것은 민주당이 최고"
  •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청년층 민심 이탈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20대의 지지율은 10%대까지 하락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지율 하락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지만 부동산 정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주거 안정에 예민한 청년층이 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북 지역의 아파트도 '월세 300만 원'에 육박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청년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李 지지율' 20대 여성 17.6%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지난 7~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33.8%, '부정 평가'는 63.3%로 나타났다(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4.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6%포인트 하락했으며 이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20대의 지지율이다. 18~29세에서 '긍정'은 18.6%, '부정'은 79.5%로 나타났다. 전 연령층에서 긍정 평가가 가장 낮았고 부정 평가는 가장 높았다. 10%대 지지율을 기록한 것도 유일했다. 30대의 지지율은 27.0%로 뒤를 이었다.

    20대 여성층에서 나타난 지지율 하락세도 특기할 점이다. 20대 남성의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8%포인트 소폭 하락한 19.6%였으나, 20대 여성은 19.3% 폭락해 17.6%로 나타났다. 같은 20대임에도 여성층의 하락세가 더 뚜렷했다.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이 대통령 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 연임 개헌, 호르무즈 파병 검토, 2차 개각 인선 등 논란이 꼽힌다. 특히 부동산 정책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거주와 자산 가치 등 실생활과 밀접하다는 점에서 정책 실패에 대한 불만이 진영과 계층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 ▲ 지난 8월 5일 오후 서울 강동구에서 바라본 도심. ⓒ서성진 기자
    ▲ 지난 8월 5일 오후 서울 강동구에서 바라본 도심. ⓒ서성진 기자
    ◆월세 두 배 올라도 재계약

    원룸 자취에서부터 자가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20대와 30대에게 부동산은 피부로 체감하는 현실적인 문제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 집값 폭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2030세대가 이재명 정부의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에 기시감과 주거 불안감을 느끼고 '영끌' 매수에 나서는 배경이다. 

    최근 직방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빌라 등) 생애 최초 매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대의 비중은 6월 10.6%에서 7월 11.8%로, 30대는 55.2%에서 57.0%로 각각 높아졌다. 2030세대가 생애 첫 주택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문제는 '영끌' 여력이 없는 이들이다. 치솟는 전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기존 집에 남는 세입자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중 갱신계약은 7233건으로 51.3%를 차지했다. 올해 월별 갱신계약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8월이 처음이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않고 집주인과 조건을 다시 정하는 합의 갱신의 비중은 전체 갱신의 60.3%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중 월세가 종전보다 두 배 이상 뛴 계약은 41건이나 됐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는 보증금 8억 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월세가 80만 원에서 160만 원으로 올랐다. 대체 매물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급격한 월세 인상을 감수해서라도 합의 갱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아 청년과 신혼부부의 보금자리로 꼽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도 고액 월세가 증가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13일까지 해당 구에서 체결된 월 200만 원 이상 아파트 월세 계약은 156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늘어난 수치다. 월 300만 원 이상 계약은 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건에 그쳤던 것과 대비된다.

    ◆"월세가 하늘로" 아우성

    치솟는 주거비에 청년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2030 남성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이날 '요즘 월세가 진짜 폭탄 맞은 것 같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서울 성동구와 마포구에 위치한 아파트가 각각 월세 300만 원과 270만 원으로 매물이 올라온 것을 거론한 뒤 "지금은 그냥 토허제로 전월세 삭제에 금리까지 높아서 전세도 월세도 비싸다"고 비판했다.

    이 글에는 "내년이면 진짜 서울 월세 400 시대 오겠네. 부부 맞벌이 아니면 못 버틴다" "이런 거 보면 6억 풀대출 원리금+이자 350이 타당해 보인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또 다른 글에서 "월세가 윤석열 시절에 급등한 것 아니고, 이재명 들어서자마자 하늘로 가버렸으니 20대 여자들 지지율이 박살났다"고 주장했다.

    2030 여성 대표 커뮤니티인 '여성시대'에 지난 14일 올라온 '이직 때문에 전세 부동산 돌고 왔거든'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진짜 이재명 나쁜X이야. 투룸 전세 돌고 2년 전보다 너무 올라서 기절할 거 같아"라며 "평범한 직장인 괴롭히는 건 민주당이 최고네. 2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한 누리꾼은 다른 글에서 "이재명이 전세도 다 말려버리고 있던데 그러면 월세밖에 답이 없겠네. 다달이 죽을 때까지 월세는 무슨 돈으로 어떻게 내나"라며 "잠깐만 생각해도 갑갑해져서 내 집 마련하겠다는 생각 드는데 왜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게 되는 생각을 저렇게 억압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지난 8월 9일 올라온 '내 인생에 이렇게까지 다이렉트로 영향 끼친 대통령은 이재명이 처음인 듯'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집 사려고 서울 월세 살면서 돈 모았는데 전월세 오르고 건보(건강보험료)도 올랐다"며 "주식은 무슨 살면서 처음 보는 투기장을 만들어놨다"는 불만이 담겼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대통령에 대한 청년층의 민심 이탈에 대해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주가 급등과 부동산 가격 상승, 삼성전자 성과급 갈등이 맞물려 자산 격차가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2030이 이 대통령에게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