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자료 없이 눈물만 남은 '법무장관 청문회'"제2조국 사태" … 정점식, 22일 장외투쟁 경고자료제출 35%·증인 0명 … 의혹 규명 온데간데"발달장애 돈 40% 꿀꺽" 찌르자 與 "악마" 고성
  •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끝났지만 임상시험 청탁과 배우자 협동조합 특혜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증인 없이 진행된 청문회와 35%에 그친 자료 제출, 김 후보자의 반복된 해명을 문제 삼으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임명 강행 시 장외투쟁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해 "역대 최악의 법무부장관 후보자"라며 "민주당은 증인채택을 원천 거부했고 후보자는 요구 자료 중 겨우 35%만 제출했다. 이처럼 이번 청문회는 그 출발부터 김승원 지키기를 위한 방탄과 국민 기만이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의 제넨셀 임상시험 청탁 의혹 등을 둘러싼 해명도 문제 삼았다.

    앞서 김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연락한 사실에 대해 절차적 공정성을 살펴봐 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련 치료제의 성능과 실험 결과 등에 대한 질의에는 "의원님, 저는 문과입니다"라며 자신이 전문적으로 알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그렇다면 약의 성능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공익 민원을 넣을 수 있나. 잘 알지도 못하는 약을 왜 승인시켜주기 위해서 민원을 넣었나"라며 "따라서 문과를 운운한 후보자의 답변은 불법청탁을 자백한 증거"라고 일갈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임명이 강행될 경우 장외투쟁까지 검토하며 대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당시처럼 장외 여론전을 통해 지명 철회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

    정 원내대표는 오는 22일 예정된 당 차원의 집회와 관련해 "그때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은 과연 김승원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자진사퇴가 있을 것이냐는 여부가 아마 국민적 관심을 가지는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전에 조국 장관 임명 이후에 많은 국민들이 광화문에서 장관 사퇴를 요구하면서 시위했던 전력이 있고 30여 일만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했던 그런 결과를 낳았다"며 이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청문회 과정에서 벌어진 여당의 엄호와 김 후보자의 해명 태도를 비판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승원 임명 강행은 '제2의 조국 사태'"라며 "이번 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공직 검증이라는 본래 취지는 온데간데없이 거대 여당 민주당의 고성과 상식 이하의 막말이 난무한 파행으로 얼룩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 배우자의 사회적협동조합을 둘러싼 의혹을 두고 여야 간 고성과 설전이 이어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가야 될 돈의 40%가 김승원 후보 가족에게 갔다"고 지적하자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악마"라고 소리쳤다. 야당이 장애인 지원 예산을 김 후보자 가족의 사적 이익과 연결한 데 반발한 것이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를 두고 "야당의 정당한 검증 질의에 민주당 의원들은 '악마', '독사' 같은 인격모독성 막말을 쏟아내며 청문회를 고의로 난장판으로 몰아갔다"며 "이번 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봤다.

    청문회 전부터 제기된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소명하기는커녕 자료 유출 문제를 제기하며 쟁점을 돌린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전날 자신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자료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자료 유출 경위를 규명해야 한다고 화살을 돌렸다. 관련 의혹을 연이어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청문회 과정에서 이뤄진 질의응답을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충분한 소명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반성은커녕 장관이 되면 수사 기관을 감찰하겠다며 노골적인 보복을 시사했고, 정당한 공익제보와 야당의 의정 활동을 '불법 유출'로 매도하며 본말을 전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적 판단이 이미 끝난 결격 후보자를 기어이 임명하려는 모습은 민심을 거스른 끝에 정권 몰락을 자초한 '조국 사태'의 판박이"라며 "김 후보자 임명 강행은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자멸을 앞당기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후보자 검증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여당의 엄호가 두드러졌다고도 맹폭했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배우자 관련 의혹을 해명하며 눈물을 보이자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도 눈물을 훔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난데없는 문과 방패, 오만한 방탄 공조, 악어의 눈물 차력쇼로 전락한 김승원 청문회"라며 "서영교 위원장의 일방적 편파 진행과 눈물 쇼, 민주당의 막말 차력쇼는 청문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문회가 후보자 검증보다 여당의 방어와 감정적 공방에 치우쳤다고 비판하며 지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오만한 변명과 뻔뻔한 방탄으로 얼룩진 부적격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정권의 파국을 부를 뿐이다. 성난 민심의 엄중한 심판을 직시하고 이제라도 이재명 대통령은 김승원 후보자 지명 철회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