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상품권 들킬 상황 대비 냉동창고 설치피의자, 감금 인정하면서도 살해 의도 부인경찰 "유인·감금 계획범행"…살해 의도 수사전문가 "사망 가능성 충분히 인식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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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 옆 2층 건물에 캠핑용 의자가 놓여있다. 지난 4일 이 카페 냉동 창고 안에서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뉴시스
파주 냉동창고 살인사건 피의자가 위조 상품권 거래가 발각될 경우 상대방을 가둘 목적으로 냉동창고를 미리 설치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범행의 계획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다만 피의자는 피해자를 냉동창고에 가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해 의도는 부인하고 있다. 경찰 역시 유인과 감금은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했지만 살해까지 처음부터 계획했는지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허위 상품권 보유자 내세워 '여성' 요구 … 냉동창고도 미리 설치15일 경찰에 따르면 파주경찰서는 전날 30대 카페 사장 A씨를 피유인자살해와 유가증권 위조·행사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액면가 500억 원 상당의 가짜 상품권을 인쇄한 뒤 이를 대량으로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에게는 10억 원 이상의 빚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자신을 대량의 상품권을 보유한 인물의 대리인이라고 소개했지만 해당 상품권 보유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위 인물이었다.거래가 진행되자 A씨는 상대 측 대리인 B씨에게 자신이 대리하는 상품권 보유자가 "상품권 감정 등 중간 역할로 여성이 편하다"는 취지로 전했다.이에 B씨는 지인인 60대 여성 C씨에게 상품권 감정 등의 역할을 부탁했다. C씨는 이전까지 A씨와 일면식도 없었으며 거래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A씨는 피해자와 만나기 전부터 냉동창고를 준비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중순부터 냉동창고 마련을 준비해 지난달 25일 임차 계약을 맺었고 이틀 뒤 자신의 카페 앞마당에 설치했다.경찰은 A씨가 위조 상품권이라는 사실을 상대방이 알아채 문제가 발생할 경우 거래에 방해가 되는 사람을 가두기 위해 냉동창고를 계획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 3일 C씨는 B씨와 함께 파주로 이동해 A씨를 만난 뒤 카페 냉동창고에 들어갔다. A씨는 C씨 휴대전화의 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해 창고 안에 있던 상품권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상품권 감정이 진행되던 중 A씨는 C씨만 냉동창고에 남겨두고 밖으로 나온 뒤 문을 닫았다. 당시 냉동창고 내부 온도는 영하 25도로 설정돼 있었다.C씨는 이튿날인 4일 냉동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외상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정확한 사인은 확정되지 않았다. -
- ▲ 지난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파주 카페 냉동창고 살인사건 피의자 A 씨가 호송차량안에 탑승해 허리를 숙여 숨은 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감금은 인정·살해 의도는 부인 … AI 질문 정황도A씨는 피해자를 냉동창고에 가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해 의도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A씨는 피해자를 냉동창고에 가둔 직후 인공지능(AI)에 "냉동창고에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취지로 질문한 것으로 조사됐다.범행 이후에는 실종된 C씨를 찾던 경찰관에게 거짓말을 하고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사건과 관련 없는 지역에서 껐다가 다시 켜는 등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피해자를 유인하고 감금하기까지의 과정은 계획된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A씨가 냉동창고를 준비할 당시부터 상대방을 살해할 의도까지 갖고 있었는지는 수사하고 있다.◆"왜 하필 냉동창고였나" … 전문가 "사망 가능성 인식 가능"전문가들은 A씨가 일반 창고가 아닌 냉동창고를 선택한 이유와 실제 감금 당시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쟁점은 피의자가 피해자를 죽이려고 냉동창고를 구했느냐는 것"이라며 "상품권 10박스를 보관할 정도의 공간은 필요했을 수 있지만 일반 창고나 컨테이너도 구할 수 있는데 왜 꼭 냉동창고였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이어 "처음에는 상품권을 보관하고 이를 확인하는 공간으로 냉동창고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가능했다"면서 "결국 왜 냉동창고를 이용했는지에 대한 부분이 명확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김상균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보통의 합리적인 판단을 가진 사람이라면 냉동창고에 사람을 가뒀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통상적인 판단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냉동창고에 사람을 감금할 경우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미필적 고의의 문제라기보다 살해 의사가 분명히 있었다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경찰은 사건 송치 이후에도 A씨의 살해 의도와 위조 상품권 거래 구조, 관련 공범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