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연준 금리인상 우려 확대엔비디아·브로드컴 등 반도체주 급락…AI 투자 위축 가능성 경계
  •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출처=APⓒ연합뉴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출처=APⓒ연합뉴스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업계의 개발 속도조절 요구까지 겹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29% 내린 5만2421.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48% 하락한 7619.98, 나스닥 종합지수는 0.56% 내린 2만6186.41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12%까지 오르며 2023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이후 상승폭을 줄여 현지시각 오후 3시 기준 4.960%를 나타냈다. 높은 국채금리는 미국의 차입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제유가도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에 상승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02% 오른 배럴당 105.68달러,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4% 상승한 101.39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유가 상승은 물가 압력을 높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에도 힘을 실었다. 시장에서는 17일로 예정된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결과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반영했다.

    여기에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업계 내부의 요구가 기술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AI 개발 속도 조절을 촉구했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xAI CEO 등이 이에 호응했다. 시장에서는 AI 개발 속도가 늦어질 경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이날 주요 반도체주는 큰 폭으로 밀렸다. 엔비디아가 3.36% 하락했고 브로드컴은 4.77%, AMD 4.40%, 인텔 5.59% 각각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약 5.9%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