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10분 전 서버 오류…원서접수 1시간 연장일부 대학 6시 경쟁률 공개…뒤늦은 지원자 '정보 우위' 논란온라인서 "2순위 대학 넣었는데 연장" 피해 호소
  • ▲ 2027학년도 수시 모집 서버 오류 구제신청 안내. ⓒ뉴시스
    ▲ 2027학년도 수시 모집 서버 오류 구제신청 안내. ⓒ뉴시스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이 마감 직전 멈춰 접수시간이 1시간 연장된 것을 두고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접수하지 못한 수험생을 구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당초 마감시간에 맞춰 원서를 낸 수험생들은 이후 공개된 경쟁률을 확인하고 지원할 수 있었던 수험생보다 오히려 불리해졌다고 반발하고 있다.

    14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수시 원서접수 마감일인 지난 11일 오후 5시 50분께 원서접수 대행업체 유웨이어플라이 시스템에 서버 오류가 발생했다.

    당초 오후 6시 원서접수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접속과 결제 등에 차질이 빚어졌고 시스템은 약 30분 뒤인 오후 6시 20분께 정상화됐다.

    이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오후 6시 마감 예정이던 대학들의 접수시간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했다.

    논란은 일부 대학이 당초 마감시간인 오후 6시를 기준으로 학과별 경쟁률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오후 6시 이전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들은 마감 전 경쟁률만을 토대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했지만, 연장된 시간에 접수한 수험생들은 이미 공개된 경쟁률을 확인한 뒤 지원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수시는 지원 횟수가 최대 6회로 제한되는 만큼 마지막 원서 한 장을 두고 마감 직전까지 경쟁률을 확인하는 이른바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때문에 접수시간 1시간 연장이 단순한 시간 변경을 넘어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수험생 카페에서도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수험생은 "서버 장애로 당초 지원하려던 대학에 원서를 내지 못해 다른 접수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2순위 대학에 마지막 원서를 사용했는데 이후 마감이 연장됐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서버 장애 당시 다른 대학으로 지원 방향을 바꾼 수험생에게는 마감 연장으로도 기존 상태를 되돌릴 수 없다는 취지다.

    고3 학부모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접수하지 못한 학생을 구제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정상적으로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에게 발생한 형평성 문제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수험생은 "접수기간이 충분히 주어진 상황에서 마감 직전까지 경쟁률을 지켜보다 원서를 넣지 못한 경우까지 일괄적으로 시간을 연장해 구제하는 것은 기존 마감시간을 지킨 수험생에게 불공정하다"는 취지로 반발했다.

    반대 의견도 나온다. 서버 장애 자체가 수험생의 책임이 아닌 만큼 마감 직전 원서를 접수하려 했다는 이유로 피해 책임을 학생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스템 장애 당시 원서를 작성하고도 결제를 마치지 못한 수험생 등이 발생했다. 대교협은 시스템에 원서를 저장했거나 결제 과정에서 오류를 겪은 기록 등을 확인해 대학과 협의한 뒤 구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편을 엄중하게 보고 시스템 장애 원인과 대응 과정 등을 조사하는 한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