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추미애 등 견제하며 盧 탄핵 소환결집 의도 해석에도, 탄핵 거론되자 與 술렁친명만 고립될 수 있다는 당내 지적도 나와"여당 대표 화법이 지지층 분화시킬 수도"
  • ▲ 이재명 대통령이 8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 만찬 간담회에서 김민석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8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 만찬 간담회에서 김민석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재 정국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시기와 비교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도 위협받는 수준까지 주저앉는 상황에서 친명(친이재명)으로 불리던 집권 여당 대표의 탄핵 거론을 두고 민주당 내부도 술렁인다. 

    김 대표는 14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의 '민티07'에 나와 이 대통령을 흔드는 여권 내 세력이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안착(해야 할 시점)에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 했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며 "밖에 있는 사람들이 그러는(흔드는) 것은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건 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근 조국 조국혁신연구원장을 비롯해 추미애 경기도지사까지 정부와 각을 세우는 듯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김 대표가 직접 이들을 '탄핵 시도 세력'으로 묶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추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해 표결에 나섰다 역풍을 맞으며 최근까지도 사과에 나서기도 했었던 인물인만큼 과거 사례를 통한 경고 의도도 있다는 평가다.

    실제 두 사람은 최근 이재명 정부와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 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레드팀으로 자신을 설명한다. 자신을 비판하는 친명계를 향해 '간신'이라는 단어까지 페이스북에 게시하기도 했다.

    추 지사도 지난 12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2026년 경기도 민주화운동희생자 추모제'에서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로 검찰 출신인 김지용 변호사가 지명된 것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이 대통령은 직접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같은 날 저녁 자신의 엑스에 글을 올려 "저는 개혁의 목표와 가치를 한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다"며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추 지사를 직접 겨냥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고 저 발언을 들었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할까"라며 "민주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 도지사의 발언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가 이 대통령을 감싸고,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주 지사와 각을 세웠지만, 민주당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휘청이는 상황에서 굳이 여당 대표가 탄핵을 거론한 것 자체가 당 내부의 혼선을 부추길 수 있다는 평가다. 

    14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6%포인트(p)나 떨어지면서 33.8%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63.3%로 지난주보다 3.8%p 올라, 이 기관 조사에서 처음으로 60%대로 올라섰다. 긍정 평가가 30%대 초반으로 주저 앉고, 부정 평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 대표가 이 대통령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이런 방식의 화법은 오히려 우리와 같은 곳을 바라보던 사람들을 떨어져 나가게 할 수 있다"면서 "김 대표가 진영 내에서 각을 너무 좁히지 말고, 오히려 넓게 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와 김 대표의 메시지가 오히려 진영 내 갈등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말"이라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