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 항소 포기로 골드메달리스트 최종 승소광고주와의 법적 분쟁서 승기 잡아해외 활동 이어 국내 공식석상 복귀 예고'넉오프' 공개 여부, 차기작에도 관심 UP
  • ▲ 배우 김수현. ⓒ정상윤 기자
    ▲ 배우 김수현. ⓒ정상윤 기자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법적 공방에서 처음으로 확정된 판결이 나왔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미도'가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상대로 제기한 5억7000만 원대 광고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패소한 뒤 항소하지 않으면서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된 것.

    지난해 사생활 논란 이후 연예 활동 전반에 제동이 걸렸던 김수현에게 이번 판결은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현재 진행 중인 여러 광고 관련 법적 분쟁 가운데 처음으로 법원의 판단이 확정됐다는 점에서 향후 김수현의 활동 재개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판사 최수진)는 지난달 27일 미도가 골드메달리스트 등을 상대로 제기한 계약금 반환 청구소송에서 미도의 청구를 전부 기각했다.

    미도는 항소할 수 있는 기간인 10일까지 판결에 불복한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도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1심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번 사건은 김수현이 미도와 맺은 광고 모델 계약에서 비롯됐다. 양측은 2020년 12월 처음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한 이후 매년 계약을 이어왔다. 그러나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뒤 미도가 지난해 5월 계약을 해지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미도 측은 계약 종료에 따른 잔여 계약금 약 5억7700만 원의 반환을 요구했다. 김수현 개인에게 귀책 사유가 있는지 여부와 별개로, 모델의 상업적 가치가 훼손돼 계약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청구서를 내민 이유였다.

    골드메달리스트의 논리는 달랐다.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이 제3자의 폭로에서 비롯됐으며, 이를 김수현 본인의 계약상 귀책 사유로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법원은 결국 골드메달리스트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미도가 주장한 계약 해지 사유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잔여 계약금 반환을 요구한 청구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골드메달리스트의 법률대리인 방성훈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이번 판결과 관련해 "허위 사실 폭로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에게 그 피해를 다시 전가하려는 시도는 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기준이 세워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이 주목받는 이유는 김수현을 둘러싼 광고계약 관련 분쟁 가운데 처음으로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김수현은 논란 이후 여러 광고주와 계약금 반환 및 손해배상 등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이어왔다. 관련 소송 규모가 1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예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받아왔다.

    그런 가운데 미도 사건에서 법원이 계약 해지 사유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 김수현 측은 적어도 이번 사건에서는 광고주가 요구한 잔여 계약금 반환 책임을 지지 않게 됐다.

    다만 이번 판결 하나만으로 다른 사건의 결과까지 예단할 수는 없다. 각각의 광고계약에는 계약 조건과 분쟁의 경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광고주들과 진행 중인 법적 절차 역시 개별적인 판단을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김수현 측으로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여러 법적 문제 가운데 하나가 확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김수현의 행보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한동안 공식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던 김수현은 최근 해외 무대를 중심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엔 인도네시아 민영 방송사 RCTI의 창사 37주년 특집 행사 '마하카르야 RCTI 37(Mahakarya RCTI 37)'에 참석했다.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는 밝은 표정으로 팬들과의 소통과 향후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배우 하길 잘했구나"라고 말하는 등 배우로서의 본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필리핀 일정도 예정돼 있다. 김수현은 오는 10월경 현지 팬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활동의 신호탄도 켜졌다. 이달 19일 열리는 '더팩트 뮤직 어워즈(The Fact Music Awards)'에 시상자로 참석할 예정이며, 12월에는 대만 가오슝에서 열리는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6(Asia Artist Awards 2026)' 참석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논란 이후 국내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김수현이 다시 대중 앞에 서는 일정이 하나둘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김수현의 복귀를 둘러싼 관심은 자연스럽게 차기작으로 이어진다.

    특히 공개가 잠정 보류된 디즈니+(Disney+)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Knock-Off)'의 향후 행보가 관심사다. 김수현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당초 공개를 앞두고 있었지만 지난해 불거진 논란의 여파로 공개 일정이 보류된 상태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상황도 김수현의 활동 재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수현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허위사실 유포 등 여러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유족 측과 가세연이 김수현을 상대로 제기한 아동복지법 위반 및 무고 혐의 사건을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사기관의 불송치 결정과 민사소송의 승소는 별개의 법적 판단이다. 남은 법적 분쟁의 결과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따라서 각각의 사건이 그의 활동 정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미도 사건의 확정 판결은 그런 과정에서 나온 첫 번째 가시적인 결과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진행 중인 다른 법적 분쟁과 보류된 작품의 공개 여부, 대중의 시선 등 복귀를 둘러싼 변수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멈춰 있던 김수현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

    이번 승소 판결이 향후 김수현의 활동 재개에 어떤 전환점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