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기자회견, 민주당 안팎서 '불편' 기류지명 철회 필요성엔 "가능성 열어두고 지켜봐"송영길 "李에 부담 넘기지 말고 사표 내야"野 "후안무치 버티기,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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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돌연 기자회견을 통해 겸직 의지를 밝히며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거취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용 후보자는 오히려 더불어민주당까지 싸잡아 겨냥하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용 후보자와 '거리 두기'에 나선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지명 철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이날 '버티기'에 들어간 용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두고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지만, 용 후보자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지명 철회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원칙을 중시하는 분"이라면서도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용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장관·비례대표 의원 겸직, 언더조직, 가족정당 등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지난 2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첫 출근길 이후 침묵으로 일관했던 용 후보자는 이날 비례대표 의원 겸직부터 기본소득당 운영, 배우자 특혜, 언더조직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그는 기자회견 초반부터 자신을 향한 언론, 국민의힘의 검증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자신의 겸직 논란을 겨냥한 민주당 일각의 견해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했다.용 후보자는 "오늘까지도 청문회 일정조차도 정해지지 못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생떼가 근본 원인이겠지만 민주당 일각에서조차 억측과 악선동에 휩쓸리는 경향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며 "비례의원직의 사퇴라는 관례가 정치인들 사이에 자리 나눠먹기로서 사고됐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거듭 날을 세웠다. 용 후보자는 "야당 현역 의원을 지명한 연합의 취지도 읽어야 한다"며 "이런 의미를 확인하고 국민께 소상히 설명해 드리기도 전에 민주당 대변인의 공개적인 입장이 게시되면서 짜여진 프레임대로 굳어져 버린 것이 매우 아쉽다"고 했다.아울러 "국민의힘, 그리고 민주당 모두에 요구한다"며 양당의 국고보조금 제도 개혁을 주장하기도 했다.'언더조직'에 몸담았던 사실은 인정했다. 용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이른바 '언더조직'이라는 비공개 정파에 참여한 것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다만 해당 조직의 성차별적·위계적 문화 논란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한 제 또래의 옛 동료들이 성차별적·위계적 문화에 상처받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저 역시 그 동료들의 문제 제기에 공감한다"고 했다. 자신이 문제 제기를 방조하거나 침묵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
-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불금정치 골목민생단·AI전환형 금융·증시·경제제도 개선 추진단·미·중·일 정당외교 추진단 제1차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서성진 기자
정치권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이 사실상 용 후보자의 '버티기 선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용 후보자는 사퇴나 의원직 포기 등 거취와 관련한 결단을 내놓는 대신 인사청문회에서 끝까지 검증받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하지만 용 후보자와 일정 부분 '거리 두기'를 해왔던 민주당에선 당혹감이 감지된다.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자진사퇴를 밝힐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반대로 완주 의지를 확인해 당에서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며 난감함을 표했다.그동안 민주당에서는 용 후보자에게 사실상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공개 발언까지 나오기 시작했다.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용혜인 후보는 본인이 결단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아니면 둘 다 어려울 수가 있다. 나중에 국회의원도 못 할 수가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송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도 "정치 선배로서 용 후보자에게 제안한 건 장관직 유지가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객관적으로 (장관·의원직 둘 중 하나를) 사표 내는 게 맞다"고 했다.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에 부담을 지워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갔다. 송 의원은 "최소한 본인 명예도 있으니 (대통령의 임명) 철회보다는 본인이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나 정부에 부담을 넘기면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도 지난 8일 YTN 라디오 '뉴스명당'에서 용 후보자를 향해 "과한 욕심, 무리수 같은 것이 국민의 정서나 형평성, 공정성에 반하는 것으로 여론이 더 크게 흘러가고 있지 않나"라며 "본인의 입장, 스탠스가 자초한 면이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민석 대표 역시 용 후보자의 겸직 논란에 대해 "많은 우려와 비판을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아도 드러나 있던 사실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야권에서는 용 후보자가 완주 의사를 내비치자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참담한 대국민 기만극"이라며 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당한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을 향해서는 '악의적 프레임'이라 몰아세우고, 야당의 당연한 인사 검증 요구에는 '발목잡기'라며 적반하장의 화살을 돌렸다"며 "전대미문의 '특권 겸직' 몽니를 두고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 강변하고, '개인의 영달이 중요했다면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안무치한 궤변까지 늘어놓았다"고 비판했다.최 수석대변인은 "권력에 취해 권한을 독식하려는 탐욕을 두고, 감히 야당 의원 지명 취지를 읽으라며 주권자인 국민을 훈계하려 드는 태도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질타했다.그러면서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이미 파면을 선고했다"며 "이제 이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남 탓 뒤에 숨어 궤변을 늘어놓는 부적격 후보자를 감싸 안는다면 이는 주권자인 국민을 향한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인사 참사를 즉각 인정하고 용 후보자 지명을 지금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용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두고 "한낮에 국회에서 펼쳐진 주폭(酒暴)회견이었다"며 "이 대통령은 한시바삐 폭발물을 수거하시기 바란다"고 비꼬았다.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용혜인은 자신을 향한 의혹을 검증하는 정치와 언론 모두에게 '이성을 찾으라'고 외쳤다"며 "그 의혹 제기에 공감하는 국민들에게 당신들은 미쳤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의원은 "차라리 '국민 개돼지론'이 솔직해 보일 지경"이라며 "용혜인의 기자회견은 솔직한 해명과 사퇴 대신, 남 탓과 국민 기만, 자기연민에 빠진 감성팔이로 일관했다. 국민의 염장을 지르고, 국민과 본격적으로 싸워보겠다는 선전포고"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