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가 자리 나눠먹기" … 직 고수 재확인검증 보도엔 "악선동·폭력" … 언론에 책임 돌려가족정당 의혹에 "하자 없다 … 이성 찾아라"'언더조직' 인정하면서도 "2017년 해산 … 뿔뿔이"이어진 인적·공간 연결고리엔 구체적 답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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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직접 해명하겠다며 기자회견에 나섰지만 국회의원직 겸직 방침을 고수하고 언론의 검증 보도를 '악선동', '폭력'으로 규정하며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이른바 '언더조직'에 참여했던 사실도 인정했다. 다만 해당 조직이 2017년 해산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후 기본소득당과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등을 둘러싸고 제기된 인적·공간적 연결고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용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 후보자 지명 수락 배경에 대해 "저는 저 개인의 영달보다 모두의 존엄이라는 꿈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재명 정부에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많은 분께서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에 대해 저 역시 국민께 소상히 말씀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하나하나 설명하고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국회의원직 겸직 문제를 꺼내 들었다.그는 비례대표 의원이 장관에 임명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해온 관행에 선을 긋고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용 후보자는 "비례의원직의 사퇴라는 관례가 정치인들 사이에 자리 나눠먹기로서 사고되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기존 관행에 화살을 돌렸다.그는 "야당 현역 국회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김대중 정부 DJP연합 이후 첫 번째 사례다. 관례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또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며 "비례 의원에 대해서만 다른 원칙을 적용한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용 후보자는 기본소득당의 원내 지위와 국고보조금 때문에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야권의 주장에도 '마타도어'라고 했다.그는 "기본소득당은 6년 동안 분기별 900만 원, 1명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국고보조금으로 정당 운영을 잘해 왔다"고 했다.보조금 수령을 위해 '유령 시도당'을 창당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각 시도당에 1.5억을 교부했다며 마치 혈세가 들어간 것처럼 다루는데, 이것은 당이 정한 절차에 따라 국고보조금 외 당비를 시도당에 교부한 것으로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보조금 수령과 시·도당 설치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논리를 앞세운 것이다. 농장 주소로 논란이 된 충남도당에 대해서도 선거관리위원회 신고가 수리됐고 실사까지 받았다는 점을 들어 반박했다.용 후보자는 "유일한 상근자이자 사무를 직접 담당하는 위원장의 자택을 사무소 주소로 둔 것뿐"이라며 "선관위 신고 및 수리도 마친 사항이고, 선관위가 실사를 나오기도 했다. 당연히 허위 등록이 아니고 정당법상 위법도 아니다"라고 반발했다.그는 이후 "작은 정당의 현실을 비아냥대며 억측과 악선동만 난무했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소명하기보다 이를 보도한 언론을 성토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
- ▲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용 후보자는 배우자 급여를 둘러싼 보도에 대해 "가족정당이라는 모욕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다"면서 배우자의 경력단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감정적 호소를 이어갔다.그는 "40세 근로자가 6년 동안 회사에서 258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에 어떤 문제가 있나"라며 "언론인 여러분, 정말 이성을 찾아 주십시오"라고 했다.사실상 배우자가 자신이 창당한 정당에서 6년 넘게 근무하며 급여를 받아온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논란의 초점을 급여 수준의 적정성으로 좁힌 셈이다.용 후보자는 "배우자가 박봉으로, 당직자로 일했다는 것이 문제라는 분들께 묻고 싶다"며 "제 배우자가 많은 정치인들의 배우자처럼 지역에서 자기 일이 아닌 제 정치활동을 위해서만 헌신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그러나 배우자 채용과 급여 지급을 둘러싼 사당화 논란의 구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0여 일 동안 문제가 아닌데도 문제라고 보도가 이어지고, 해명을 해도 해명이 실리지 않는 보도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자당 당직자들에 대한 언론 보도에도 날을 세웠다. 자신의 의원실에서 5급 선임비서관으로 근무한 양지혜 기본소득당 부대변인이 과거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활동가로 활동한 이력이 논란이 된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별정직 공무원에 속하는 국회의원 의원실 보좌진은 공무원 직급에 준하는 보수를 받는다. 인사혁신처의 2026년 공무원 봉급표에 따르면 5급 공무원 기본급은 호봉에 따라 월 289만6400원에서 561만7200원 수준이다.용 후보자는 "제가 아닌 당직자들의 사생활을 뒤지면서 어떤 보도 윤리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것은 검증이 아닌 폭력"이라고 했다.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화장터에서 아버지와 이별 중이었던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전화가 와서 '상중입니다'라고 했더니 '그럼 질문 한 개만 해도 될까요?'라고 되묻는 일도 있었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용 후보자가 "철저한 검증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자신과 자당을 향한 취재에는 별도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이중잣대 논란을 자초한 것이다.용 후보자는 이른바 '언더조직'에 참여한 사실은 인정하며 과거 조직의 해산 과정은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해산 이후 현재까지 제기된 인적·공간적 연결고리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그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이른바 '언더조직'이라는 비공개 정파에 참여한 것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문제의 비공개 정파는 여러 옛 동료들이 문제 제기한 것처럼 성차별적·위계적 문화,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2017년에 자체 해산했다"고 했다.그러나 용 후보자 부부가 현재도 기본소득당과 인적·정책적 연결고리가 지적돼 온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 ▲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용 후보자는 과거 노동당 비선조직이었던 '언더조직'의 성차별적 문화에 대해서도 "시대에 뒤떨어진 문화를 가진 집단이 해산하는 것은 마땅한 결과였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다만 자신이 '낙태금지·혼전순결' 신념을 갖고 있었다는 주장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딱 잘라 말했다.그는 "낙태금지-혼전순결이라는 8글자가 저의 신념이었던 적 없고 저의 삶을 규율한 적도 없다"며 "제가 그 문건을 누군가에게 읽게 한 적도, 그 내용을 강요한 적도, 강요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용 후보자는 이어 "2017년, 자체적 한계를 드러내다 해산한 비공개 정파에 속했던 이들은 뿔뿔이 흩어졌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누군가는 페미니즘 정당을 창당하기 위해 모였고, 누군가는 기존의 진보정당에 남아 지금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저는 성차별적·위계적 문화에 대한 반성적 평가, 그리고 기본소득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회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는 동료들과 함께 기본소득당을 창당했다"고 했다.이어 기본소득당 창당은 "이미 2017년 해산한 비공개 정파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그러나 용 후보자의 설명만 놓고 봐도 과거 정파 구성원들이 완전히 흩어져 각자의 길을 간 것이라기보다 일부 동료들이 다시 모여 새로운 정치조직을 만든 흐름에 가깝다. 조직의 해산을 곧바로 인적 관계의 단절로 확장해 설명한 셈이다.그럼에도 용 후보자는 다시 "2017년에 비공개 정파가 해산한 뒤 저와 옛 동료들은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에 서로의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조직의 공식 해산을 근거로 이후 연결고리까지 사실상 단절된 것처럼 설명했지만, 정작 해산 이후 현재까지 이어진 관계에 대해서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용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가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점, '언더조직' 관련 인사로 지목된 김길오 코리아보드게임즈 대표와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를 둘러싼 관계 등은 기자회견문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김 대표 소유 공간과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사무실의 관계, 과거 함께 활동했던 인사들이 이후 기본소득당과 기본소득 관련 조직에서 다시 활동하게 된 과정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대신 용 후보자는 자신이 2018년 신지혜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에게 정당운동을 제안했던 일화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기본소득당 창당은 과거 비공개 정파와 무관하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그는 "제가 2018년 신지혜 최고위원을 찾아가서 짜글이를 먹으며 '같이 정당운동을 해보자'고 제안했다"며 "나와 다른 방식으로 문제의식을 이어나간다고 하여 손가락질받고, 낙인찍힐 이유는 없다"고 항변했다. -
- ▲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날 기자회견은 용 후보자가 모두 해명하겠다며 직접 나선 자리였지만 자신을 둘러싼 상당수 검증 보도에는 언론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언더조직' 참여 사실까지 인정하며 과거 조직의 해산 과정은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해산 이후 현재까지 제기된 인적·공간적 연결고리에 대한 해명은 기자회견문에서 빠졌다.기자회견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용 후보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범위를 좁히거나 질문 자체의 전제를 문제 삼는 모습을 보였다.기본소득당의 지방선거 성적과 국민적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국고보조금과 선거비용 격차를 설명한 뒤, 추가 질문에는 "앞서 답으로 갈음하겠다"고 말을 끊었다.비례대표 의원직을 두 차례 지낸 데 이어 장관직까지 맡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는 "토론하는 자리는 아닌 것 같다"며 답변을 피했다.'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장관직 수행이 가능하겠느냐'는 취지의 취재진 질문에는 "제 임명에 대한 여론 때문에 제가 장관이 됐을 때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했다.부정 평가가 60%대에 이른다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사퇴 의향을 묻자 "인사권자가 기대한 바가 있어 지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을 앞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지명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과거 '언더조직' 핵심 인사로 지목된 김길오 코리아보드게임즈 대표와 현재 기본소득당 주변 인사들의 연결고리를 묻는 질문에도 "2017년 정파 해산 이후 연락한 적 없다"고 답했다.언론을 향해 "이성을 찾아달라"고 한 발언이 국민 여론에도 적용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민께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며 언론과 여론을 분리해 해명했다.한편 용 후보자는 기자회견 말미 "지난 10일 동안 엄청나게 많은 보도들이 나온 만큼 오늘 저의 이 소명도 공정하게 보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자신들이 만들어낸 억측과 짜깁기가 국민 앞에 반박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다면 인사청문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