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이스라엘군 모델 기용이 발단 제니 SNS에 "Free Palestine" 아디다스 공식 사과에도 불매 확산
  • ▲ 블랙핑크의 제니. ⓒ제니 인스타그램
    ▲ 블랙핑크의 제니. ⓒ제니 인스타그램
    아디다스가 이스라엘에서 집행한 신발 광고에 전직 이스라엘군 출신을 모델로 세웠다가 불매 요구에 부딪혔다. 공교롭게 같은 시기에 아디다스와 첫 공동 디자인 컬렉션을 내놓은 블랙핑크 제니에게도 협업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논란이 된 광고는 아디다스 이스라엘 법인이 현지에서만 집행한 '싱글 슈 서비스(Single Shoe Service)' 홍보 영상이다. 신발 한 짝만 필요한 소비자가 정가의 절반에 살 수 있도록 한 행사로, 아디다스는 올해 초 유럽 23개국에 적용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절단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 11명이 별도 홍보에 참여했다. 전직 이스라엘군 장애인 육상 선수 샬레브 비톤도 그중 한 명이다.

    비톤은 2021년 5월 이스라엘군 나할 보병여단에서 복무하던 중 가자지구 접경에서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받아 왼쪽 다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의족을 낀 그가 매장에서 산 신발 한 짝을 신고 거리를 달리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이 퍼지자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성명을 내기 시작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아이온팔레스타인은 "진행 중인 침공으로 사지를 잃은 팔레스타인 피해자들의 비극을 완전히 외면했다"고 규탄했다. 팔레스타인 학술·문화 보이콧 캠페인(PACBI) 소속 활동가 스테퍼니 웨스트브룩은 이런 캠페인이 이스라엘의 범죄를 정상적인 일로 보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불매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 내놓은 집계를 보면 2023년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 사지 절단 수술을 받은 환자는 5000명을 넘었다. WHO는 중증 사지 부상자를 2만2000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2024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료 기록이 확인된 절단 환자 2277명 가운데 18%가 어린이였다. 영구 의족을 착용한 환자는 502명이다.

    아디다스는 7일 성명에서 "최근 현지 프로모션에 사용된 이미지가 우려와 강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줄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중동법인 아디다스 아라비아도 이튿날 소셜미디어에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적었다. 해당 광고가 이스라엘 현지 팀의 자체 기획이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캠페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2024년에도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모델 벨라 하디드를 복고풍 운동화 광고에 세웠다가 이스라엘 쪽 비판을 받고 광고를 교체했다.

    제니는 이달 1일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바이 제니(adidas Originals by JENNIE)'를 전 세계에 출시하며 공동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수년간 모델과 앰배서더로 활동한 제니가 제품 디자인에 직접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판 상품은 스퀘어 토와 리본 장식을 넣은 '슈퍼스타 SQ 발레'다. 제니는 공개 당시 "지난 1년 동안 공들여 작업해왔다"며 "꿈같았던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캠페인 화보를 공개한 날은 공교롭게도 아디다스가 사과문을 낸 7일과 같은 날이었다.

    제니의 컬렉션과 이스라엘 광고는 집행 주체부터 다른 별개 사안이다. 그런데도 해외 이용자들은 제니와 소속사 오드 아틀리에(OA) 계정에 'Free Palestine' '#BoycottAdidas' 문구를 남기며 계약 해지와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팬덤 여론은 갈라졌다. 브랜드와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쪽과 광고에 관여하지 않은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는 쪽이 같은 댓글창에서 맞서고 있다. 제니와 소속사는 10일 오후 현재까지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 ▲ 제니 인스타그램 계정에 'Free Palestine' 댓글이 달리고 있다. ⓒ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 제니 인스타그램 계정에 'Free Palestine' 댓글이 달리고 있다. ⓒ제니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