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배당금' 5천달러 공약…오바마케어 환급금도 선거 앞두고 지급 추진공화당 역사상 첫 '중간선거 전당대회'…경합지역 후보 일부는 불참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2시간가량 열변을 토하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사실상 트럼프가 출마한 선거로 봐 달라고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항공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첫날 연설에서 "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해달라"며 "우리는 의회를 장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 모든 미국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이른바 '트럼프 배당금(Trump dividend)'​도 제시했다. 구체적인 재원이나 시행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이 계획에는 미국 성인 약 2억7000만명을 기준으로 약 1조35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와 별도로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케어(ACA) 가입자에게 총 5억 달러 규모의 환급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대 100만명에게 1인당 500달러씩 지급하며, 11월 3일 중간선거 전 30개 주의 대상자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재원은 보험사들이 과다 징수한 오바마케어 관련 초과 수수료에서 마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주요 정책에 대한 방어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란과의 전쟁을 옹호하는 한편 높은 휘발유 가격에 대한 우려를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며, 관세 정책도 거듭 정당화했다.

    민주당을 향한 공세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유권자 신분증 제시와 시민권 증명을 요구하는 선거법 개정에 반대하는 것은 "부정행위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경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강조하며 공화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에는 일부 사실과 다른 주장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 2500만명이 미국에 불법 입국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 지역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들을 직접 거론하며 지원하기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후보인 마이클 왓틀리 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치켜세우고,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이번 행사는 공화당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중간선거 전당대회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공화당은 이번 행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성과를 부각하고 11월 선거를 겨냥해 지지층을 결집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경합지역에서 재선을 노리는 일부 공화당 의원과 후보들이 행사에 불참하는 등 그의 낮은 지지율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경계하는 당내 분위기가 드러났다.

    가디언은 이번 전당대회가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위한 행사인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전면에 내세운 대규모 선거 유세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마지막까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조하며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중심으로 결집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