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장서 김민석 수첩 메모 언론 카메라에 포착"서울시장 후보 정청래" "이진숙·한동훈 OUT"상황 따라 '명청대전' '석청 대전' 불길 재점화할 수도
  •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첩을 살펴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카메라에 찍힌 메모에는 '서울시장 후보 정청래' '이진숙·한동훈 OUT'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데일리안 제공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첩을 살펴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카메라에 찍힌 메모에는 '서울시장 후보 정청래' '이진숙·한동훈 OUT'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데일리안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 정청래"라고 적힌 김민석 대표의 수첩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당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이 사진 기자에게 포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리 없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의도적 노출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노출의 배경과 관계 없이, 김 대표의 당내 최대 정적이라 할 수 있는 정청래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올려려는 계획을 당권파측에서 일방적으로 갖고 있을 경우, 정 후보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명청 대전' '석청 대전'이 다시 점화할 수 있어 보인다. 

    9일 '데일리안'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찍은 사진에 따르면 김 대표가 살펴보고 있던 수첩의 메모에는 서울시장 후보에 정청래 전 대표 외에 4명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4명의 이름은 정 전 대표 외에 훈식(강훈식), 원식(우원식) 등과 영문 이니셜 Mj 또는 Ms로 보인다. 

    수첩에는 또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이름 옆에 'OUT'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26일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인재 발굴과 영입 작업을 직접 챙기겠다며 당 인재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에도 "당 대표로 선출되면 서울시장·강릉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준비를 즉각 시작하고, 선거 후 당 대표 재신임을 물어 무너진 책임정치 윤리를 재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 내부에서는 김 대표의 수첩이 공개된 것에 놀란 분위기다.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서울시장 재선거 후보군에 정 전 대표를 올려놨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기소된 1심에서 벌금 1000만 원과 추징금 2000만 원을 받았다. 향후 2심과 3심이 절차대로 치러진다면, 대법원 판결은 2027년 1월~2월 사이에 결론이 난다. 1심 선고가 그대로 적용된다면 당선무효형으로 재선거가 치러진다. 일정대로라면 2027년 4월 7일,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정 전 대표를 일찌감치 서울시장 후보로 올려놓으면서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들에게서도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 대표가 최대 라이벌인 정 전 대표를 서울시장에 차출하며 대권 경쟁의 최대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가 끝났고 이겼으면서도 왜 계속 때리느냐. 너무 잔인하지 않느냐"면서 "서울시장을 꿈꾸다 낙선한 민석, 영길 등도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 놓으라"고 했다.

    이름이 거론된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반발했다.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상원 수첩 흉내내느냐"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