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신약 민원 대가 뇌물 약속 혐의녹취록서 정치권 인맥 과시 정황도 잇따라
  •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DB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DB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통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약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브로커 양모씨가 여야 정치권 인맥을 과시한 정황이 공개되면서 김 후보자와 양씨의 관계가 인사청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신약 로비 사건 공익신고자 조모씨는 양씨를 두고 "로비의 여왕이었다"며 "보통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수시로 거론했다"고 밝혔다.

    조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양씨는 2021년 11월 조씨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문통의 완전 측근이고 이재명 아저씨의 법률, 행정, 문서 작성 뭐부터 해서 아무튼 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2022년 대선을 약 3개월 앞둔 때로, 양씨가 정권 향배와 관계없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로 자신의 인맥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공개한 양씨와 제넨셀 창업자 강모씨의 통화 녹취록에도 유사한 내용이 담겼다.

    한 의원에 따르면 양씨는 2021년 9월 1일 강씨와의 통화에서 "이번 정부에 핵심 분들을 진짜 많이 안다"며 최재성 당시 당대표 특보단장, 한병도 원내대표, 송영길 의원, 이낙연 전 의원 등을 언급했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양씨를 어떤 관계로 인식했는지, 식약처 민원 전달 과정에서 대가성이나 청탁성을 의심할 만한 사정이 있었는지 등이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자는 전날 양씨와의 관계에 대해 "법조인들이 잘 가는 음식점, 카페 같은 곳에서 처음 손님으로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김 후보자는 2011년 양씨가 유흥주점 직원 퇴직금 체불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변호를 맡았다.

    정치권에서는 양씨가 과거 서울 강남 유흥주점 등을 운영하며 법조계와 정치권 인맥을 쌓았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씨는 2014년 화장품 업체를 설립한 뒤 여성 기업인으로 활동하며 각종 행사장에서 유명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양씨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양씨는 현재 김 후보자에게 식약처 로비 대가로 뇌물을 주기로 약속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