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장 민원 전달 49일 뒤 첫 표창국회 여가위원장·보건복지위원장 명의與 송옥주 1회·정춘숙 2회 표창 수여보건산업 기여 공로로 표창장 수여마지막 표창 202일 후 회사 파산 신청송옥주·정춘숙 "추천 받아, 기억 안 난다"野 "누구 추천으로 매해 받았는지 밝혀야"
  •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양모 씨의 셀프카메라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양모 씨의 셀프카메라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신약 임상시험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모씨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로부터 3년 연속 표창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민원을 전달한 직후부터 표창장을 받았지만, 마지막 표창장을 받은 지 약 7개월 만에 양씨가 운영하던 회사는 파산을 신청했다.

    8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여성 건강용 화장품 브랜드 '이너핑크'를 운영한 구스타㈜ 대표였던 양씨는 2021년 송옥주 당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명의 표창을 받은 데 이어 2022년과 2023년에는 정춘숙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명의 표창을 받았다. 송 의원은 민주당 소속 3선 현역 의원이며, 정 전 의원도 민주당 소속으로 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양씨가 첫 국회 상임위원장 명의 표창을 받은 것은 김 후보자가 식약처장에게 민원을 전달한 지 49일 만이었다.

    양씨는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이른바 '오빠 청탁' 논란의 당사자다. 그는 2021년 10월 7일 당시 민주당 초선 의원이던 김 후보자에게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거 오빠가 조금 들어주거나 하면 여러 가지로 좋은데, 왜냐하면 여기는 이미 300억 투자도 유치가 돼 있어요"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같은 달 12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담당 실무자들이 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회사는 제넨셀입니다. 국부 유출도 걱정되어 말씀드렸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식약처는 14일 뒤인 26일 제넨셀의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했다. 김 후보자는 공익 목적의 민원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양씨의 첫 수상은 2021년 11월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브랜드대상·ESG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이뤄졌다. 사단법인 대한민국브랜드협회가 주최·주관한 행사로, 공개된 수상자 명단에는 양씨가 당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이던 송옥주 민주당 의원 명의 표창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에도 수상은 이어졌다. 양씨는 2022년 11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같은 시상식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던 정춘숙 전 의원 명의 표창을 받았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양씨는 천연 소재를 이용한 제품을 개발해 보건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았다.
  •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양씨는 2023년 4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다음 시상식에서 정 당시 위원장 명의 표창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이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았던 2022년 7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두 차례 표창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양씨가 운영하던 회사 구스타는 마지막 표창을 받은 해인 2023년 11월 14일 수원회생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마지막 표창을 받은 지 202일, 약 7개월 만이었다. 회사 재산을 처분해 채권자들에게 나눠주는 파산 절차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본인 명의로 표창장을 줬던 민주당 인사들은 추천이나 요청을 받아 수여한 것으로, 양씨와 개인적 친분은 없으며 구체적인 추천 경위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송옥주 의원은 8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의례적으로 신청이 오거나 그러면 그냥 수여하는 것으로 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알거나 하는 부분은 없다"면서 "상임위원장이나 의원들이 요청하면 의례적으로 다 하는 것이어서 그분이 누구인지, 뭐 하시는 분인지 전혀 모른다. 누가 추천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고 강조했다.

    두 차례 표창장을 수여한 정춘숙 전 의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상을 줄 때 여러 의원실에 추천을 받고 저도 그런 식으로 했다"면서 "양씨가 누구 추천으로 받았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야당에서는 구스타 대표가 파산 신청에 앞서 국회 상임위원장 명의 표창을 여러 차례 받은 경위와 추천자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8일 뉴데일리에 "망하기 직전 회사 대표가 회사가 보건에 기여했다는 명분으로 특정 정당의 상임위원장들에게 표창장을 해마다 수령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양씨가 누구에게 추천을 받아 표창장을 매해 가져갔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