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노트북·업무서류 등 반출…화물차 6대 동원체육회 "아시안게임 준비 차질…선수단 운영 지장 없도록 할 것"장동혁 현장 방문…"선거 관련 자료 보전 여부 확인해야"
  • ▲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봉쇄 집회가 9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장에 입주한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들이 8일 사무실에 진입해 업무에 필요한 장비와 서류 등을 반출했다.

    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회원종목단체 관계자들은 핸드볼경기장 사무실에 보관돼 있던 컴퓨터 본체와 노트북, 각종 업무 서류와 장비 등을 꺼냈다. 현장에는 화물차 6대가 투입돼 반출된 물품을 싣고 이동했다.

    김대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핸드볼경기장 2-3게이트 앞에서 "그동안 행정 장비와 각종 장비가 묶여 있어 업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아시안게임 준비에도 차질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부득이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게 됐다"며 "일단 장비와 서류를 반출한 만큼 잘 살펴보고 선수단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함세희 대한수중핀수영협회 사무처장은 "지난 6월 5일부터 3개월 동안 별도의 임시 사무실을 마련해 업무를 수행해왔다"며 "최소한의 업무 수행에 필요한 컴퓨터 본체와 노트북, 기타 서류 등을 반출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훈련 등에 지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자료를 반출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 사안이 정상화돼 다시 일터로 돌아와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현장을 방문했다. 장 대표는 오전 10시 10분께 핸드볼경기장 2-3게이트 앞에서 "체육회 사무실과 투표함·투표용지 등 선거 관련 물품이 보관된 곳은 완전히 분리돼 있었다"면서도 "선거 관련 자료의 오염 여부와 이날 반출된 물품의 선거 관련성 등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3게이트 앞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체육단체 물품 반출 상황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임찬웅 기자
    ▲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3게이트 앞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체육단체 물품 반출 상황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임찬웅 기자
    앞서 회원종목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9시 23분께 송파경찰서 소속 경찰관 20여명 등과 함께 핸드볼경기장 내부로 진입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와 유튜버들이 출입구 주변으로 모여 "부정선거·재선거" "당일투표·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지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체육단체 진입에 앞서 2-3게이트 앞에 설치돼 있던 천막을 정리하고 출입문 셔터를 열어 진입로를 확보했다.

    핸드볼경기장에는 ▲당구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수상스키·웨이크보드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핸드볼 등 대한체육회 소속 9개 회원종목단체가 사무실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댄스스포츠와 산악, 세팍타크로, 우슈, 펜싱, 핸드볼 등 6개 종목은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아경기대회 종목이다.

    회원종목단체들은 지난 6월 초부터 경기장 출입에 차질을 겪으면서 선수 등록과 자격 관리, 국내외 대회 운영, 국제교류 등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사무실 내부에 전산장비와 행정자료가 남아 있어 아시안게임 준비와 대학 입시 등에 필요한 경기실적증명서 발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고 호소해왔다.

    앞서 지난 6월 16일에도 체육단체 관계자들이 경기장에 진입해 필요한 물품을 반출하려 했지만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출입문을 막아서면서 실제 진입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