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3게이트 천막·피켓 정리 후 출입로 확보회원종목단체 관계자들 오전 9시23분께 경찰과 함께 진입큰 충돌 없이 진행…필요 물품 반출 후 백브리핑 예정
  • ▲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3게이트 앞에서 경찰이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위해 천막과 피켓 등을 철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3게이트 앞에서 경찰이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위해 천막과 피켓 등을 철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봉쇄 집회가 95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장에 입주한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들이 8일 사무실 진입을 다시 시도했다.

    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께 경찰은 핸드볼경기장 2-3게이트를 통해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게이트 앞에 설치돼 있던 천막을 정리하고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제거한 뒤 출입문 셔터를 올렸다.

    경찰은 오전 9시13분께 경기장 내부로 진입했으며, 약 10분 뒤인 오전 9시23분께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관계자들도 송파경찰서 소속 경찰관 20여명과 함께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집회 참가자 약 50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체육단체 관계자들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와 유튜버들이 출입구 앞으로 모여 항의했지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 없이 진입이 이뤄졌다.

    일부 참가자는 경찰의 출입로 확보 과정에서 "참관인이라도 같이 들어가야 한다", "선관위가 왜 들어가느냐"는 취지로 항의했다. 또 "부정선거·재선거" "당일투표·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체육단체 관계자들이 경기장 내부로 들어간 뒤에는 "들어가는 것은 들어갔다고 해도 나올 때 물품을 확인해야 한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9개 회원종목단체가 사무실에서 업무에 필요한 물품을 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출이 마무리되면 오전 10시 30분께 2-3게이트 앞에서 김대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함세희 대한수중핀수영협회 사무처장이 현장 상황 등에 대해 백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진입은 지난 6월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경기장 진입 시도가 일부 집회 참가자들의 저지로 무산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핸드볼경기장에는 ▲당구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수상스키·웨이크보드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핸드볼 등 대한체육회 소속 9개 회원종목단체가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댄스스포츠와 산악, 세팍타크로, 우슈, 펜싱, 핸드볼 등 6개 종목은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아경기대회 종목이다.

    체육단체들은 지난 6월 초부터 경기장 출입이 제한되면서 선수 등록과 자격 관리, 국내외 대회 운영, 국제교류 등 체육행정 전반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호소해왔다.

    특히 사무실 내부에 전산장비와 행정자료 등이 남아 있어 아시안게임 준비와 대학 입시 등에 필요한 경기실적증명서 발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장기화한 출입 문제는 최근 국회에서도 거론됐다.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지난 1일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아시안게임 출전 장비와 행정자료·PC 반출, 체육계 수험생의 경기실적증명서 발급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취지로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16일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경기장을 찾아 단체별 직원 2명과 국회의원, 방송 카메라가 동행해 필요한 물품을 반출하는 방안을 중재했다.

    당시 체육단체와 경찰 등이 반출 방안에 합의했지만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출입문을 막아서면서 실제 경기장 진입은 무산됐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집회는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 당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등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지면서 촉발됐다.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오후 10시까지 연장됐고, 현장에 모인 시민들이 투표용지 부족 경위 규명을 요구하며 투표함 반출을 막으면서 투표함 2개가 약 35시간 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로 옮겨졌다.

    이후 일부 시민들은 투표함과 투표용지 등 선거 물품 보전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경기장 출입구 주변에서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