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전직 비서들 당 지도부 잇달아 입성안철수 "령도자 용혜인 모시나" 맹폭
  • ▲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목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목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박기홍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이 당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새 당대표에는 용 후보자의 의원실 비서관을 지낸 오준호 전 공동대표가 선출됐고, 청년 최고위원에도 용 후보자 의원실 출신 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용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배우자와 전직 보좌진들이 나란히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야권에서 제기해온 기본소득당의 '가족정당', '1인 정당'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본소득당 새 지도부는 7일 임기를 시작했다. 앞서 기본소득당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신임 지도부와 당직자를 선출하는 전국동시당직선거를 진행했다.

    당대표 선거에는 오준호 전 공동대표가 단독 출마해 최종득표율 93.89%로 당선됐다. 오 신임 대표는 과거 용 후보자 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박기홍·신지혜·노서영·노치혜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이 가운데 용 후보자의 남편인 박기홍 부총장은 최종득표율 20.85%로 3위를 기록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김진서 후보가 단독 출마해 92.52%의 득표율로 선출됐다. 김 최고위원도 용 후보자 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에 따라 기본소득당 신임 지도부에는 용 후보자의 배우자와 의원실 출신 인사들이 함께 포진하게 됐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혜인 의원실 가족과 보좌진으로 채우는 기본소득당 지도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기본소득당의 지도부 구성을 문제 삼았다.

    안 의원은 "기본소득당은 사실상 용혜인 1인이 지배하는 정당"이라며 "도대체 하나의 의원과 가족, 그리고 보좌진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독식하는 정당이 있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용혜인을 '령도자'이자 '최고존엄'으로 모시는 이런 정당을 위해 왜 국민의 혈세를 바쳐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의 뜻대로 용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된다면 성평등부는 결국 용혜인 추종자들의 또 다른 서식지가 될 것"이라며 "기본소득당의 현재가 이를 증명한다"고 짚었다.

    기본소득당은 이 같은 비판을 정치적 공세로 규정하고 있다. 문미정 기본소득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일각에서의 '가족정당', '1인 정당' 운운은 최소한의 도를 넘는 비난"이라며 "기본소득당은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고 2만여 당원과 수백명의 대의원이 중요한 의사를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박 부총장에 대해서도 용 후보자의 배우자라는 사실과 별개로 독자적인 정치·사회운동 경력을 가진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권한대행은 박 부총장이 "창당 이전부터 오랜 활동 경력을 가진 사회운동가로 사무총장과 조직부총장, 전략기획부총장 등을 거쳤다"고 엄호했다.

    한편 용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 "당 소속 유일한 국회의원인 제가 사퇴할 경우 기본소득당이 원외 정당이 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개인의 결정이 당의 진로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소수정당의 어려움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용 후보자는 이날 오전 8시55분쯤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도 의원직 겸직 문제와 인사청문회 완주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용 후보자는 관련 질문에 "(인사)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