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5.5세·도박기간 10개월카지노·슬롯·바카라 비중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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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뉴데일리 DB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기간에 1777명이 경찰에 신고한 가운데 이들의 평균 도박 금액은 300만 원, 도박 기간은 10개월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7일 지난 5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범부처 합동으로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총 1777명의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신고자 가운데 청소년 본인이 직접 신고한 경우가 1501명(84.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보호자 신고는 276명(15.5%)이었다. 학교별로는 고등학생이 963명(54.2%)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813명(45.8%), 초등학생 1명(0.1%) 순이었다.

    자진신고한 청소년의 평균 연령은 15.5세로 12세부터 18세까지 분포했다. 평균 도박 기간은 10개월, 평균 도박 금액은 300만 원이었다. 도박 유형은 카지노·슬롯·바카라 등 카지노 게임이 전체의 95.9%를 차지했다.

    신고 계기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의 교육·홍보가 1183명(66.6%)으로 가장 많았다. 인터넷·포스터 등 홍보매체를 통해 알게 된 경우가 243명(13.7%), 친구 등 주변 권유가 180명(10.1%), 학교 홍보·안내가 110명(6.2%)이었다.

    자진신고한 청소년 가운데는 2년 동안 2억 원을 도박에 쓴 사례도 있었다. 울산에서는 한 청소년이 도박에 빠진 뒤 용돈을 요구하며 어머니를 폭행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SPO 면담 과정에서 상습 도박 사실을 확인해 자진신고를 접수한 뒤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병원 치료를 연계했다.

    서울에서는 도박자금이 떨어지면 사기와 절도 등을 저지르던 중·고등학생 14명의 이른바 '도박 써클'이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을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 연계하고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사후 관리하고 있다.

    경찰은 자진신고한 청소년을 처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박 정도와 반성 태도, 치유프로그램 이수 여부 등을 살펴 선처하고 있다. 초기면담을 마친 1504명 가운데 1430명(95.1%)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전문기관에 연계됐다. 나머지 273명은 초기면담을 앞두고 있다.

    치유프로그램을 이수한 청소년 160명을 분석한 결과 도박 문제 수준을 나타내는 '청소년 도박문제 선별척도' 평균 점수는 치료 전 4.81점에서 치료 후 2.22점으로 2.59점 낮아졌다. 위험군 비율은 25.6%에서 11.9%, 문제군은 16.9%에서 8.1%로 줄었다.

    치유프로그램을 이수한 222명 가운데 166명은 선도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처됐다. 147명은 훈방됐고 19명은 즉결심판에 넘겨졌다. 나머지 56명은 입건·송치됐다.

    경찰은 면담 과정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464개를 확인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폐쇄·삭제를 요청했다. 불법사금융 피해가 확인된 청소년 5명은 신용회복위원회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연계해 불법 추심 중단과 채무자 대리인 신청 등을 지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도박 중독 치유는 빠를수록 효과가 높고 도박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치료해 2차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오는 10월까지 전문기관 연구를 통해 자진신고 제도의 효과를 분석하고 청소년과 학부모, 현장 경찰관, 상담사 등의 의견을 들은 뒤 향후 제도 운영 여부와 시기·방법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