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대구서 출발해 2027년까지 대장정"28년 쌓은 탑보다, 새로운 길 만들겠다"
-
가수 김건모가 데뷔 35주년을 맞아 다시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번에는 자신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피아노가 아닌 기타를 손에 든 새로운 모습이다.
- ▲ 가수 김건모. ⓒ건음기획 / 뉴시스
김건모는 오는 10월 10일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김건모. 35주년 기념 라이브 투어(Kim Gun-mo. 35TH ANNIVERSARY LIVE TOUR)'를 개최한다. 전주와 광주, 고양 등 주요 도시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투어는 2027년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데뷔 35주년을 기념하는 무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오랜 공백을 지나 다시 관객 앞에 선 김건모가 과거의 성공을 반복하는 대신, 자신에게도 낯선 도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기타다.
김건모는 데뷔 이후 줄곧 피아노와 함께하는 가수로 대중에게 기억돼 왔다.
하지만 이번 전국투어에서는 처음으로 기타 라이브 연주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손끝에 굳은살이 생길 정도로 기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는 게 공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건모에게 기타는 새로운 악기이면서 동시에 지난 시간을 견디는 방식이기도 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공백 기간 하루 4~5시간씩 혼자 기타를 연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랜 시간 무대를 떠나 있던 동안에도 음악과 완전히 멀어지지 않았고, 기타를 통해 다시 관객 앞으로 돌아올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
김건모는 이번 무대를 두고 "'재기'가 아니라 기타를 치는 김건모의 '데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 시대를 대표했던 가수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것이 아니라, 35년의 경력 뒤에 또 다른 출발선에 서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1992년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가요계에 등장한 김건모는 '핑계', '잘못된 만남', '아름다운 이별', '첫인상', '혼자만의 사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의 음악 인생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19년 사생활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활동을 중단했고, 이후 긴 시간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수사 결과 혐의없음 처분이 내려졌지만 이미 방송과 공연 활동은 올스톱된 상태였다.
김건모는 그 시간을 돌아보며 "28년간 쌓아온 탑이 무너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것은 무너진 탑을 다시 원래 모습대로 복원하는 일이 아니었다.
김건모는 이제 높은 곳을 향해 탑을 쌓기보다 다른 사람들이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투어의 메시지인 "같은 이름, 다른 걸음으로 우리의 이야기로 길을 내겠다"는 문장 역시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
지난해 콘서트를 통해 약 6년 만에 무대로 복귀한 김건모는 부산부터 서울까지 이어진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여전한 무대 존재감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약 10년 만의 신곡 '어디쯤 가고 있을까'를 발표하며 음악 활동에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35주년 전국투어는 잠시 숨을 고르던 그가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에 나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공연과 함께 새로운 음악 작업도 진행한다. 김건모는 올가을부터 신곡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내년 발매를 목표로 정규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
오랜 시간 김건모의 노래와 함께 청춘을 보낸 팬들에게 이번 투어는 과거를 추억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 동시에 기타를 든 김건모의 모습은 익숙한 이름 안에서도 변화는 계속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정상의 가장 높은 곳에 있었고, 이후 긴 침묵의 시간을 지나야 했던 김건모가 다시 전국 무대에 선다.
35년을 돌아보는 공연이지만, 그의 표현대로라면 이번 투어는 '기념'보다 '새로운 데뷔'에 더 가까운 무대다.
김건모의 '35주년 기념 라이브 투어(Kim Gun-mo. 35TH ANNIVERSARY LIVE TOUR)'는 10월 10일 대구를 시작으로 10월 31일 전주, 12월 5일 광주, 12월 26일 고양 등에서 이어지며 이후 추가 공연 일정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예스24티켓에서 단독으로 진행된다. -
[사진 제공 = 아이스타미디어컴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