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자영업자 9년 새 68만 명 증가55~79세 69.2% "계속 일하고 싶다"연금 월평균 88만 원…재취업 문턱도 높아2차 베이비부머 은퇴 본격화에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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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한 상가. ⓒ뉴데일리 DB
경기 부진과 소비 위축으로 자영업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 놓인 가운데 은퇴기에 접어든 2차 베이비부머 세대까지 자영업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본업 은퇴 이후에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중장년층들의 창업이 늘면서 이미 포화 상태인 자영업 시장의 과다경쟁과 폐업 문제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015년 142만 명에서 2024년 210만 명으로 9년 사이 68만 명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37.1%까지 높아졌다.고령 자영업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1964~1974년생인 2차 베이비부머 954만 명이 차례로 은퇴 연령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60세 이상 자영업자가 2032년 248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 ▲ 임대를 알리는 문구가 걸린 한 상점. ⓒ뉴데일리 DB
◆53세에 직장 떠나지만…73.6세까지 "일하고 싶다"퇴직 이후에도 일을 원하는 배경에는 부족한 노후 소득도 있다. 55~79세 가운데 연금을 받는 사람은 전체의 52.7%인 896만9000명으로 월평균 수령액은 88만 원이었다.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가장 오래 다닌 직장을 그만둔 55~79세의 퇴직 당시 평균 연령은 53.0세였다.하지만 이들이 일을 그만두고 싶어 하는 나이는 훨씬 높았다. 55~79세 1701만7000명 가운데 앞으로도 일하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1178만2000명으로 69.2%였다. 희망 근로연령은 평균 73.6세였다.연금만으로 노후를 보내기에도 빠듯하다. 55~79세 가운데 연금을 받는 사람은 전체의 52.7%인 896만9000명이었다. 이들이 받는 연금은 월평균 88만 원에 그쳤다.은퇴한 뒤 다시 직장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일할 의지가 있어도 중장년층을 받아주는 일자리가 부족해 자영업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은퇴 후 자영업자가 된 고령층 가운데 46%는 '생계형'으로 분류됐다. 이들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79만3000원에 그쳤다.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은 평균 45.6시간이었다.이은희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고용 기회 자체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은퇴한 중장년층이 다시 취업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경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받아줄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마땅치 않다 보니 자영업 창업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 ▲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매장. ⓒ뉴데일리 DB
◆생계 위해 시작한 장사…폐업해도 갈 곳 없다재취업 대신 자영업을 택한 고령층은 주로 진입이 쉬운 업종으로 몰렸다. 한은에 따르면 60대 신규 자영업자의 65.7%는 운수·창고와 숙박·음식점·도소매·건설 등 비교적 시작하기 쉬운 업종에 종사했다. 60대 신규 자영업자 가운데 35%는 연간 영업이익이 10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한국은 이미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올해 6월 기준 자영업자는 580만4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9.9%를 차지했다. 미국 6.1%, 독일 8.6%, 일본 10%보다 높다.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이 주로 종사하는 제조·도매·소매·음식·숙박·서비스업 등 6대 업종의 폐업 사업자는 75만1000개였다. 폐업률은 11.08%였고 음식업은 15.14%에 달했다.중기부가 최근 1년 사이 폐업을 경험한 소상공인 1500명을 조사한 결과 70.9%는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을 폐업 이유로 꼽았다. 수익성이 나빠진 이유로는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가 62.5%로 가장 많았다.한번 자영업에 뛰어든 고령층은 장사를 그만두기도 쉽지 않다. 50대 중반부터 60대 초반 자영업자 가운데 약 80%는 5년 뒤에도 임금근로자로 옮기지 않고 자영업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60대에 장사를 시작한 사람 가운데 31%는 5년 안에 자영업을 그만뒀다. 20~50대는 장사를 접은 뒤 절반 이상이 상용직에 취업했다. 반면 60대는 임시·일용직으로 옮기거나 아예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폐업을 결심해 중기부 조사에서 폐업을 결심할 당시 부채가 있었던 소상공인은 68.5%였다. 60대 이상 폐업자의 평균 부채는 9897만 원으로 1억 원에 육박했다.이 교수는 "폐업하더라도 손에 쥐는 것이 거의 없고 일거리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업을 붙들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이어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시점과 일을 그만두고 싶어 하는 시점 사이에 20년가량의 간극이 있다"며 "중장년층이 일정한 훈련을 거쳐 새로운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정부도 이를 연결하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