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투자자 해외채권 3조엔 순매도…자국 국채 매력 커져美국채 등 해외채권 추가 매수 둔화
  • ▲ 전광판에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EPAⓒ연합뉴스
    ▲ 전광판에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EPAⓒ연합뉴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30년 만에 3%를 넘어선 가운데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채권 투자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2일(현지시각)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전날 3%를 돌파한 이후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채권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달 22일까지 해외채권을 3조엔(약 18억7000만 달러) 순매도했다. 이는 2022년 채권시장 급락 이후 연초 기준으로 가장 큰 순매도 규모다.

    일본의 해외채권 보유 규모는 약 2조4000억 달러에 달한다.

    로이터는 일본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한꺼번에 처분하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일본계 자금의 해외채권 투자 감소가 여러 시장에서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국채금리가 2년 사이 3배 이상 오른 반면, 같은 기간 미국 10년물 금리는 약 1%P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양국 간 금리 격차가 100bp(1bp=0.01%P) 이상 좁혀졌다.

    일본 보험사와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헤지 비용까지 고려할 경우 해외채권보다 일본 국채의 상대적 매력이 커질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이미 자국 채권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일본의 해외채권 수요가 둔화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일본 투자자들이 수십년에 걸쳐 구축한 해외 투자자산을 단기간에 대거 처분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일본 국채금리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국내 채권 투자를 서두르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일본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투자운용의 마사히코 루 수석 채권전략가는 "대규모 자금 회귀"보다는 일본이 해외채권의 추가 매수자로서 역할을 점차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해외채권 수요가 줄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시장에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