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교통 등 입지 좋아"…인근 주민들 개발 기대하루 90만t 하수 처리…이전 대상지 확보가 관건2조4967억 원 이전·지하화 추진…단기 공급엔 한계전문가 "집값 오를 때만 공급 강조…정책 시기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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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오전 방문한 탄천물재생센터 전경. ⓒ임찬웅 기자
"확실히 아파트가 들어오기는 좋은 위치죠. 주변에 학여울역, 대치역이 있고 학군도 좋고 공원도 많아요. 결국 관건은 물재생센터를 옮길 후보지를 확보하는 것인데 그 문제만 해결되면 좋지 않겠어요."7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 인근에서 만난 50대 주부 박모씨는 서울시가 이곳에 최대 1만3000호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이날 센터 옆에 위치한 마루공원과 대진공원에서는 주민들이 산책하거나 테니스를 치는 등 여가활동을 즐기고 있었다. 센터 내부 시설이 훤히 보일 정도로 가까운 마루공원에서도 물재생센터에서 나오는 냄새는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박씨는 "날씨에 따라 차이는 있어도 생각보다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편"이라며 "옆에 있는 마루공원도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탄천물재생센터 주변에는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학여울역, 대치역이 자리하고 있다. 개포·일원동 일대 아파트 단지와 학교, 공원 등 생활 기반시설도 갖춰져 있다. 탄천 건너편으로는 송파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이어진다.◆"용산보다 낫다" … 주민들은 기대, 기반시설 우려도인근 주민들은 대체로 물재생센터를 이전한 뒤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는 용산공원보다 탄천 부지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60대 주민 홍모씨는 "정부에서 용산공원을 이야기하고 서울시는 대안으로 여기를 검토하는데, 저는 용산공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녹지는 후손한테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탄천물재생센터는 아파트가 들어오기에는 위치가 좋다"며 "부지도 굉장히 넓고 주변에 공원도 있다. 강남은 집값이 계속 비싸고 사람들이 들어오려고 하는 곳인데 이런 것도 어느 정도 완화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30대 주민 김모씨도 "아파트를 짓는 게 1~2년 걸리는 것도 아니고 최소 5년 이상 걸릴 텐데 물재생센터를 옮길 부지만 확보하고 해결하면 용산보다 훨씬 좋지 않겠느냐"며 "서울 중심부에 있는 녹지는 함부로 없애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대규모 주택 공급에 앞서 교통 등 기반시설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60대 주민 이모씨는 "인근 학군도 좋고 교통도 편해 살기에는 좋은 곳"이라면서도 "최근 인근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됐고 다른 단지도 앞으로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안다. 여기에 센터 부지까지 주택이 들어오면 도로망이나 식수 같은 문제는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주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반대하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라며 "물재생센터 자체를 혐오시설로 보는 주민들도 있어서 이곳을 없애고 아파트가 들어오는 것을 더 반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그러면서도 "아파트를 지어 공급한다는 게 못해도 10년은 걸리는 일이라 결국 장기적인 정책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주변 학군이나 교통, 생활시설 등 입지는 용산공원보다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가 들어서기에는 최적의 입지가 아닐까 한다"며 "도보로 5분 이내에 3호선이 있고 대치 학군인 데다 주변에 공원 등 생활시설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
- ▲ 용산어린이정원 전경. ⓒ서성진 기자
◆용산공원보다 9만㎡ 넓은 탄천 … 이전 부지 확보가 관건탄천물재생센터가 대규모 주택 공급 후보지로 떠오른 것은 정부와 서울시가 용산공원 주택 공급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다.정부는 용산공원 일부를 활용한 주택 공급을 검토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도심 녹지인 공원 본체를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서울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는 약 39만3000㎡다. 정부가 주택 공급 가능성을 검토해온 용산어린이정원 약 30만㎡보다 9만㎡가량 넓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주거 용도로 활용할 경우 최소 1만호에서 최대 1만3000호의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6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나 센터를 이전하고 청년주택과 첨단산업·연구개발 시설 등을 조성하는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 구상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당시 "용산공원만큼은 절대적으로 본체 부지 전체가 지켜져야 한다"며 탄천을 대안으로 채택해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김 장관도 탄천 구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로 오 시장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서울시는 이튿날 관련 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했고 국토부는 현재 공급 물량과 실제 공급 가능 시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다만 실제 주택 공급까지는 센터 이전이라는 큰 관문이 남아 있다.탄천물재생센터는 현재 하루 최대 90만㎥의 하수를 처리하는 대규모 환경기초시설이다.서울시는 주택 공급 구상과 별개로 센터의 노후 시설을 이전·지하화하는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하루 80만t 규모의 시설을 대상으로 총사업비 2조4967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34년까지 사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현재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이전 대상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김 장관도 지난달 27일 "탄천물재생센터도 마찬가지로 이전 부지와 장소 선정이 더 어렵다고 오 시장에게 말씀드렸다"며 이전지 확보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
- ▲ 7일 오전 방문한 탄천물재생센터 인근 마루공원 전경. ⓒ임찬웅 기자
◆"탄천, 용산보다 적절 … 공급 정책은 지속성 있어야"전문가도 탄천물재생센터가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 공급지로 용산공원보다 적절한 입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주택 공급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인 공급 대책보다는 지속적인 공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항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에서 제안한 탄천이 오히려 용산보다 직장생활을 하는 청년 세대나 신혼부부들을 위한 위치적인 면이나 전체 면적 등을 봤을 때 훨씬 더 적절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최 교수는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에 대해서는 "집값이 어느 정도 높다고 생각되는 상황에서 공급을 통해 수요를 분산시키겠다는 것은 정부나 지자체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공급하는 과정이나 방법론을 보면 상당히 장기적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이어 "공급에 진심이라면 집값이 오를 때나 오르지 않을 때나 계속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꼭 집값이 어느 정도 반등하거나 오르는 때에만 공급을 강조하다 보니 언제나 시기적으로 미스매치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