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백악관서 정유·연료 유통업계 경영진 회동8월 美 휘발유값 사상 첫 월평균 4달러 돌파중간선거 앞두고 물가 잡기 진땀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공행진하는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미국 정유·연료 유통업계 경영진을 백악관으로 불러 대응책을 논의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9월 1일 정유업체 및 연료 유통업체 경영진과 만나 휘발유 가격을 낮추고 미국 내 정제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회동에는 대형 정유사뿐 아니라 중소 정유사와 연료 유통업체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8월 내내 갤런당 4달러를 웃돌았으며, 8월 31일 기준 약 4.08달러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8월 한 달간 평균 가격이 4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꼽힌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 여파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주요 정유업체를 겨냥해 높은 연료 가격에도 과도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백악관은 이번 회동에서 미국의 정제능력을 확대하고 연료 공급망을 강화해 소비자의 부담을 낮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업계 회동만으로 단기간에 휘발유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정유공장 가동률은 이미 8월 21일 기준 97.4%로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석유시장 가격 정보업체 OPIS가 31일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한 연료 공급 확대에도 나섰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이날 2025년 재생연료 혼합 의무와 관련해 29개 소형 정유사에 총 17억6000만개의 재생연료 식별번호(RIN) 면제를 승인했다. 당초 예상했던 면제 규모의 약 두 배다. EPA는 면제로 발생한 의무량 차이를 향후 2026~2027년 의무량에 재배분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입소스가 8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비 대응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7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