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8집 'THE SIN : BLISS'로 데뷔 후 첫 1위음반 판매부터 월드투어·콘텐츠까지 호조세'엔진'과 함께 쌓은 7년의 성장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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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후 계단식 성장세를 보여 온 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미국 빌보드(Billboard) 메인 차트 정상에 우뚝섰다.
미국 빌보드가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차트 예고에 따르면 엔하이픈의 미니 8집 'THE SIN : BLISS'가 9월 5일 자 '빌보드 200(Billboard 20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엔하이픈이 해당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적은 단순히 새 앨범 한 장의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데뷔 초 10위권 밖에서 출발한 엔하이픈이 여러 앨범을 거치며 순위를 끌어올린 끝에 마침내 정상까지 도달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엔하이픈이 흘린 땀과 눈물이 모여 얻어낸 값진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THE SIN : BLISS'는 집계 기간 동안 9만8000장의 앨범 유닛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실물 및 디지털 앨범을 포함한 순수 앨범 판매량이 9만2000장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스트리밍 환산 판매량은 6000장으로 집계됐다.
엔하이픈은 미국에서 음반 경쟁력을 차근차근 키워왔다. 미니 2집 'BORDER : CARNIVAL'이 18위로 처음 '빌보드 200'에 진입한 뒤 미니 4집 'DARK BLOOD'를 거쳐 미니 5집 'ORANGE BLOOD' 4위, 미니 6집 'DESIRE : UNLEASH' 3위, 정규 2집 'ROMANCE : UNTOLD'와 미니 7집 'THE SIN : VANISH' 2위 등으로 상위권 기록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그 마지막 한 계단을 넘어섰다. 18위에서 시작해 4위, 3위, 2위를 차례로 밟은 뒤 1위까지 도달하면서 엔하이픈의 미국 내 앨범 성적이 뚜렷한 상승 흐름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다.
음반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엔하이픈은 2022년 미니 3집 'MANIFESTO : DAY 1'으로 미국 연간 CD 판매량 톱10에 처음 진입했다. 이후 2024년 정규 2집 'ROMANCE : UNTOLD'로 미국 내 판매량 36만3000장을 기록하며 전체 3위까지 올라섰고, 전작 'THE SIN : VANISH' 역시 올해 상반기 미국 실물 앨범 판매량 2위에 자리했다.
엔하이픈의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단단한 음악적 색깔과 이를 뒷받침하는 서사다.
데뷔 때부터 이어온 '다크 판타지' 콘셉트는 '뱀파이어'라는 상징을 통해 성장과 욕망, 사랑과 희생 등의 이야기를 앨범마다 확장해 왔다. 각각의 음반을 독립적인 작품으로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앞선 이야기와 연결해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팀명에 담긴 의미 역시 이들의 활동 방향과 맞닿아 있다. 서로 다른 존재를 연결하는 '하이픈(-)'처럼 멤버와 팬덤 '엔진(ENGENE)'이 음악과 콘텐츠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구조가 엔하이픈의 장기적인 팬덤 결집에 힘을 보탰다. -
글로벌 활동 반경을 넓힌 것도 이번 성적을 뒷받침했다. 엔하이픈은 올해 북미 주요 대중문화 행사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며 음악 팬을 넘어 다양한 글로벌 관객과 접점을 만들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 기념 축제 'CAMPO MARTE'와 세계적인 팝 컬처 행사 '샌디에이고 코믹콘(SAN DIEGO COMIC-CON) 2026' 등이 대표적이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활동 폭을 넓혔다. 지난 7월 상파울루와 리마, 멕시코시티를 잇는 월드투어 'BLOOD SAGA'를 진행하며 현지 팬들을 직접 만났다.
음악적으로도 지역적 색채를 적극 받아들였다. 타이틀곡 'Bloody Paradise'에 브라질리언 펑크를 접목했고, 브라질 가수 루이자 손자(Luísa Sonza)와 함께 영어 버전 음원을 완성하며 현지 시장과의 접점을 음악 안으로 끌어들였다.
국내에서의 성과 역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THE SIN : BLISS'는 한터차트 기준 초동 판매량 209만 장을 넘겼고, 타이틀곡 'Bloody Paradise'는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팀 자체 최고 순위인 59위로 출발했다.
음악방송에서는 5관왕을 기록했다. MBC M·MBC every1 '쇼 챔피언'을 시작으로 Mnet '엠카운트다운',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기록은 팀이 6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영향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정원,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가 만들어가는 현재의 엔하이픈이 기존의 음악적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장과 장르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멤버들은 음악방송 1위 당시 "엔하이픈이 데뷔 후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빌보드 200' 정상은 엔하이픈에게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데뷔 이후 한 단계씩 순위를 높여온 만큼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기록을 추가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이번 성과는 음반 판매량이라는 숫자와 글로벌 차트 순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다.
독자적인 서사, 음악적 확장, 해외 공연과 현지 활동, 그리고 팬덤 '엔진'의 결집이 맞물리면서 엔하이픈 특유의 성장 공식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사진 제공 = 빌리프랩(BELIFT LA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