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당보다 원내 역할 더 크다고 봐"당 분열에 단합 강조 "지혜롭게 협력""속 다 보여" … 법무장관 인사에 일침
-
- ▲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서초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거대 여당에 맞서는 소수 야당일수록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원내투쟁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당내 갈등을 넘어 단합된 모습으로 2028년 총선 승리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 청계재단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상휘·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했다. 정 원내대표가 취임 후 이 전 대통령을 공식 예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전 대통령은 공개 환담에서 "어려울 때, 참 어려울 때 원내대표를 한다"며 "지금은 당의 역할보다 원내에서 해야 할 역할이 더 크다고 본다"고 했다.이어 "거대 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지만 끝까지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국민을 보고 하라"며 "저 사람들이 안 들어주더라도 국민이 보면 '야당이 하는 얘기가 옳다. 저게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이야기다'라고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의석수 열세를 이유로 야당이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은 숫자로는 도저히 안 되지 않느냐"며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니까 투쟁을 해도 국민을 보고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투쟁을 위한 투쟁이 아니고 국민을 위해 여당이 주장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것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국민 앞에 호소해야 한다"며 "소수지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숫자가 적다고 '우리는 약하다, 해봐야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 국민을 등에 업어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대해서는 단합과 협력을 강조했다.이 전 대통령은 "바깥에서 보면 당이 분열돼 있다, 뭐 한다고 하지만 원래 어려울 때 시끄럽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은 지혜롭게 협력하는 것"이라고 했다.정 원내대표도 당내 갈등과 여권의 입법 드라이브가 동시에 이어지는 상황에서 야당의 대응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그는 "저희 당 내부도 어렵고 이재명 정부의 폭거 또한 그 어떤 정부 때보다 심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어려운 시기에 저희 당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좋은 말씀을 구하고자 찾아뵙게 됐다"고 답했다.정 원내대표는 이후 약 45분간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2028년 총선을 앞둔 당의 진로와 이재명 정부에 대한 대응 방향을 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그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늘 화두로 말씀하신 것은 결국 당의 단합이었다"며 "당의 단합을 통해 2028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당내 노선과 계파 갈등이 이어지더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내부 결속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이어 "결국 정치는 국민을 보고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아무리 소수 야당이지만 지금 현재 이재명 정권의 폭주와 폭거에 저항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는 이길 수 없다, 저항하는 것을 즐겨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단행한 개각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이 가운데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모임' 공동대표를 맡아 공소취소 문제를 주도해온 만큼 야권에서는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싼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정 원내대표는 "이번 개각에 대해서 (이 전 대통령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실망했다는 말씀을 하셨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히 따로 말씀하셨다"고 밝혔다.그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께서 '굉장히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씀하시면서 끝까지 이 부분을 막아내야 한다고 하셨다"며 "저희는 그게 결국 공소취소 특검과 관련된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이 전 대통령에게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라는 문구를 새긴 난을 전달했다.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큰길을 따라간다'는 뜻이다.그는 선물의 의미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 내세웠던 것이 한반도 선진화 정책이었다"며 "2008년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UAE 원전 수출을 이뤄낸 실용적인 정책 부분에서 우리가 본받을 것이 있다는 취지로 시경에 나오는 문구를 난에 새겨 드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