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반발에 밀린 전면 재선출사고 당협 34곳 등에 시범 적용"2단계 점진적 시행으로 가닥"
  • ▲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 ⓒ이종현 기자
    ▲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을 당원 직접투표로 선출하는 '당원직선제'의 전면 도입을 보류하고 사고 당협과 당무감사 결과 교체 대상으로 선정된 당협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과 당원직선제 도입을 놓고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기존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은 유지하되, 사고 당협과 부실 당협부터 당원 투표를 적용하는 절충안을 택한 것이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직선제는 전면 시행이 아니라 2단계 점진적 시행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협위원장 정기 선출 방식과 관련해서 당원직선제 선출 방식의 전면 도입을 검토했습니다만 최근 의총 등 당내 의견을 반영·검토해서 점진적,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정 사무총장은 "금년 2026년 정기 선출의 경우 기존 통상의 방식을 준용하되 사고당협 공모 및 당무감사를 통하여 당원 참여 기회를 대폭 늘리는 한편 당규 개정을 통해 명문화하여 향후 적용되는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에는 당심과 민심이 다양하게 반영되는 모델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정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출은 기존 방식대로 진행된다. 현재 당협위원장도 새 운영위원장이 선출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한다.

    정 사무총장은 "2026년 정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기존 운영위원 선출 방식대로 9월 15일까지 선출을 마치고 금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당협위원장을 운영위원 방식으로 선출될 때까지 유임시키기로 의결했다"며 "추석을 앞두고 당협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다만 현재 사고 당협으로 분류된 지역에는 당원직선제가 우선 적용된다. 국민의힘은 현재 사고 당협 34곳의 조직위원장을 즉시 공모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자격 심사를 거쳐 유자격 신청자가 2명 이상인 지역은 당원직선제로 조직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정 사무총장은 "현 사고당협 조직위원장에 대해서는 즉시 공모를 실시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자격심사 후 유자격 신청자가 2인 이상일 경우에는 당원직선제를 원칙으로 선출할 예정"이라며 "다만 그 과정에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감점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역을 포함한 나머지 당협은 정기 당무감사를 거쳐 직선제 적용 여부가 갈린다.

    당 지도부는 사고 당협 등을 제외한 지역을 대상으로 정기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해당 지역 당원의 당협위원장 평가 비중을 50%까지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당무감사 결과 하위권으로 분류된 당협은 교체 대상으로 선정하고, 이후 조강특위 심사에서 유자격 신청자가 2명 이상이면 당원 투표로 새 당협위원장을 뽑는다.

    정 사무총장은 "당무감사에서는 당원들의 당협위원장 평가가 50% 반영되는 것을 의무화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해당 행위자에 대해서는 당무감사 시 감점을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서 하위 당협은 교체 대상으로 선정하고 교체 대상으로 선정된 하위 당협의 경우에는 조강특위에서 다시 심사해서 유자격 신청자가 2인 이상일 경우에는 당원들의 선출에 따라서 선정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방식을 향후 당규에도 명문화할 방침이다. 지방조직 운영규정은 지방선거가 있는 해 8월 말 당협위원장을 선출할 경우 당원선거인단 선출을 원칙으로 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고, 당무감사 규정에는 지역 당원 평가를 50% 반영하도록 하는 기준을 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장동혁 대표가 추진해 온 '당원 중심 정당' 구상을 유지하면서도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일정 부분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취임 2년 차 당 혁신 구상의 하나로 당협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당원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특히 기존 당협위원장까지 사실상 재신임 절차를 밟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당내에서는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왔다.

    지난 의원총회에서도 당협위원장을 전면 재선출하는 방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다수 제기됐고, 지도부는 이후 최고위원들과 추가 논의를 거쳐 전면 도입 대신 단계적 적용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사실상 2단계에 걸쳐서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는 점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이 같은 방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원일치로 이 방안이 통과했다"며 "이 방안에 대해서는 최고위원 누구도 이견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건은 정 사무총장이 제안 설명했고 장 대표가 보완 설명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과 대여 투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장 대표는) 당원 중심의 정당, 우리가 소수야당으로서 거대여당과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필요한 조치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고 기본 생각을 갖고 계시고. 그런 차원에서 당협위원장 직선제가 2단계를 통해서 사실상 도입된 방향을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나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도입하는 방법, 시기에 대해 여러 의견들을 듣고 숙고했고 주말 내내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최종적인 안을 확정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체 254개 당협 가운데 사고 당협 34곳과 당원권 정지 당협 3곳, 직무 정지 당협 1곳을 제외한 216개 당협을 대상으로 올해 운영위원장 선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역에서 일하지 않는 당협위원장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많은 당원들, 여당과 싸우지 않는 야당 의원들에 대한 불만들이 이번 방안의 도입으로 어느 정도 누그러지고 당의 체질을 싸우는 야당으로 개선하는 데 큰 효과가 있으리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