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김치·배추 5년간 유통검사 179건김치 175건인데 배추 4건·절임배추 '0건'포름알데히드 검사도 논란 전까지 전무식약처, 위해정보 나오자 '부랴부랴' 검사
  • ▲ 중국 '포름알데히드 배추' 고발 블로거 영상 캡쳐. ⓒ연합뉴스
    ▲ 중국 '포름알데히드 배추' 고발 블로거 영상 캡쳐. ⓒ연합뉴스
    중국산 배추의 포름알데히드 사용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류를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 검사를 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수입 김치·배추·절임배추에 대한 일반적인 유통단계 수거검사도 대부분 김치에 집중됐다. 배추는 4건, 절임배추는 한 건도 없었지만 중국에서 포름알데히드 사용 사실이 알려진 뒤 식약처는 국내 유통 제품 82건을 검사했다.

    31일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유통단계에서 실시된 수입 김치·배추·절임배추 수거검사는 총 179건이다.

    이 가운데 김치가 175건으로 전체의 97.8%를 차지했다. 배추는 4건(2.2%)에 불과했고 절임배추는 검사 실적이 없었다.

    연도별 김치 검사 건수는 2022년 47건, 2023년 45건, 2024년 56건, 2025년 25건, 올해 6월까지 2건이다. 배추는 2023년 1건과 2024년 3건이 전부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23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에서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 용액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불거졌다. 

    포름알데히드는 합성수지 제조와 소독·방부 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인체 발암성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식품에서 미량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인체에 위해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실제 위해성은 노출량과 농도,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정부는 문제가 된 배추의 유통경로 추적과 함께 각 지역에서 표본검사와 시장조사에 나섰다.

    식약처도 지난 24일 중국산 배추에 대한 수입검사를 강화하고 포름알데히드 사용 배추의 국내 수입 여부 확인에 착수했다. 이후 이틀간 수입 신고된 중국산 배추 8건을 검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국내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김치와 배추, 절임배추에 대해서도 긴급 수거검사가 이뤄졌다. 식약처는 지난 27일 이들 제품 82건을 검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검사가 중국에서 위해정보가 발생한 뒤에야 실시됐다는 점에서 평시 감시체계에 사각지대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5년간 일반 수거검사의 97.8%가 김치에 집중된 반면 배추는 4건에 그쳤고 절임배추는 검사 실적 자체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송언석 의원은 "82건의 긴급 검사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문제가 불거진 뒤에야 부랴부랴 검사에 나섰다고 해서 지난 관리 공백에 대한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는 중국산 배추·절임배추의 유통단계 수거검사를 대폭 확대하고 포름알데히드 검사를 정례화하는 등 국민 먹거리 안전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