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체성확립위 띄우고 강령·기본정책 개편"건국과 발전 인정하는 모든 보수세력과 연대"당내 가치 기준 세우고 밖으로 보수 결집 시동2028 총선 겨냥 … 개혁신당 등 연대도 주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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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한민국 건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중심으로 한 보수·우파 가치 재정립에 나선다. 지난 1년간 당내 단일대오 구축에 무게를 뒀다면 남은 임기에는 국민의힘이 보수·우파 진영의 중심축을 자처하며 당 밖의 세력까지 묶어내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장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가치정당 2.0'의 깃발을 높이 세우겠다"며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보수의 시대를 열어갈 책무가, 우리 국민의힘에 주어져 있다"고 밝혔다.장 대표가 내놓은 구상은 ▲보수·우파의 DNA와 역사 재조명 ▲강령·기본정책 개편 ▲보수정체성확립위원회 설치 ▲선출직 평가제 개편 ▲모든 보수·우파 세력과 연대 확대 등으로 압축된다. 핵심은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보수·우파의 기준을 먼저 분명히 세우겠다는 것이다.단순히 과거 보수·우파 정당의 역사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장 대표는 "변화하는 시대의 가치에 맞춰, 당의 강령과 기본정책도 새롭게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떤 가치를 보수·우파의 핵심으로 삼을 것인지 당 차원에서 명문화하겠다는 의미다.그 출발점으로 장 대표가 직접 제시한 것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이다. 장 대표는 "보수 가치에 동의하고 대한민국 건국과 발전, 그 기적의 역사를 인정하는 모든 보수세력과의 연대에도 더욱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연대의 기준을 특정 인물이나 계파가 아니라 '가치'로 제시한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여부를 따지기보다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에 대한 역사 인식과 보수·우파의 기본 가치에 동의하는지를 먼저 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동시에 연대의 범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장 대표가 '모든 보수세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만큼 당 밖에 흩어진 범보수·우파 인사와 정당에도 문을 열어둔 셈이다.이 같은 구상은 범보수·우파 진영의 선거 연대 가능성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이날 오전 개혁신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면서 향후 개혁신당의 진로와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개혁신당 내부에서도 당의 진로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가치 연대를 제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에 "크게 보면 방향성이 같기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는 뭉쳐야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가치 연대를 통해 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에 개혁신당도 동의할 수 있다"고 했다.앞서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2028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비롯한 야권 세력의 재편 여부가 주요 과제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져왔다. 거대 여당을 상대로 총선 과반을 노리려면 범보수·우파 진영의 표 분산 문제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장 대표는 또 "국민의힘이 진정한 '보수의 맏형'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우파 세력을 하나로 묶되 국민의힘이 그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연대를 위해 정체성을 희석하기보다는 국민의힘이 기준점을 만들고 이에 동의하는 세력을 끌어들이는 방식에 가깝다. 이 같은 보수·우파 가치 재정립 작업을 총괄할 기구는 장 대표가 언급한 '보수정체성확립위원회'다.위원회의 역할은 앞으로 구체화될 예정이지만 기록관 설립부터 보수·우파 어젠다 발굴, 강령·기본정책 개편, 보수·우파 세력 연대까지 한꺼번에 언급한 만큼 단순한 역사·이념 연구기구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보수·우파 가치 정립은 당 밖의 연대뿐 아니라 당 안의 인적 쇄신과도 연결된다. -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장 대표는 이날 "선출직 평가 제도도 보수의 시대적 가치에 맞게 개편하겠다"며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방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평가제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새롭게 정립할 보수·우파의 가치를 선출직 평가 기준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당내에서 보수·우파 정체성과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인사들을 걸러내는 기준으로도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최근 장 대표가 중진 불출마와 젊은 인재 수혈을 요구하고, 당협위원장 선출에 당원이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가치 정립과 조직·인적 쇄신이 별개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장 대표는 "저는 국민의힘을 강한 정당으로 만들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힘차게 추진하겠다"며 "제대로 싸울 인재들로 당을 채우겠다"고 했다.당 안에서는 보수·우파의 가치와 평가 기준을 새로 세워 조직과 인재를 정비하고, 당 밖에서는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세력과 연대하는 방식이다.장 대표가 보수·우파 가치 정립을 취임 2년 차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지난 1년간 되풀이된 당내 노선 갈등도 자리하고 있다.장 대표는 취임 이후를 돌아보며 "이재명 정권의 끊임없는 실정과 폭정에도, 우리 당은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이 같은 인식에는 당내 이견을 단순히 봉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통의 가치와 노선을 다시 세워야 대여 투쟁에서도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결국 장 대표의 '가치정당 2.0'은 보수·우파의 과거를 정리하는 데서 그치기보다 앞으로 보수·우파 진영을 어떤 기준으로 다시 묶을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장 대표가 이날 목표로 제시한 것은 2028년 총선 과반 승리와 정권 탈환이다. 국민의힘 내부 쇄신만으로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면 향후 논의는 자연스럽게 범보수·우파 진영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이 가운데 회견 직후 당내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노선과 당 운영을 문제 삼으며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진종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국민의힘이 해야 할 진짜 혁신은 내부의 적을 찾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얻는 정당"이라며 "특정 계파의 정당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 모두의 정당을 함께 이뤄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친한(한동훈)계인 진 의원은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를 둘러싼 부적절한 발언 등을 이유로 지난 20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최근 당 윤리위 징계를 받은 인사가 장 대표의 가치·혁신 노선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장 대표와 노선을 달리해온 당내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도 "장 대표가 진정 국민의힘과 보수를 위하고 이재명 정권과 제대로 싸우길 원한다면 자리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지금이라도 용퇴하길 바란다"고 적었다.같은 모임 조은희 의원 역시 "궤멸적 참패를 당한 보수의 맏형 국민의힘"이라며 "책임지지 않는 혁신은 혁신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