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K-피지컬 씨어터의 정수프랑스 문학 거장 모파상 원작, 9월 18~20일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 ▲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 공연 사진.ⓒ극단 물결
    ▲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 공연 사진.ⓒ극단 물결
    '오세훈 서울시장의 배우자'라는 수식어 뒤에 가려져 있던 30년 내공의 연출가 송현옥(세종대 교수·극단 물결 예술감독)의 대표작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이 오는 9월 18~20일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은 프랑스 문학의 거장 기 드 모파상(1850~1893)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한평생 한 남자만을 향해 조건 없는 헌신을 바친 여인의 55년간의 일생을 고전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다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 - 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2020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됐으며, CGV 영화 제작 및 온라인 스트리밍 연극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다.

    공연은 무대 위 수많은 폐의자를 수리하는 여인들의 정교하고 역동적인 군무를 통해, '의자를 고치는 행위'를 단순한 노동을 넘어 잊힌 상처와 존재의 가치를 복원하는 신체적 고백으로 표현한다. 극을 이끄는 화자인 '의사'가 관객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고 관객이 자신의 의견을 나누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다.
  • ▲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 공연 사진.ⓒ극단 물결
    ▲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 공연 사진.ⓒ극단 물결
    한 사람만을 바란 여인의 삶을 '숭고한 사랑'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어리석은 집착'으로 볼 것인지 관객 스스로 가치관을 돌아보게 만든다. 송현옥 연출은 "연극은 정해진 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남기는 예술이다. 무대에서 시작된 질문이 관객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과 영국에서 드라마 전공 학위를 받은 송 연출은 평론가와 드라마투르기로 출발해 오랫동안 언어의 힘을 탐구해 왔다. 정치인 가족이라는 배경은 예술계에서 때로는 도움보다 더 엄격한 잣대와 편견으로 작용하곤 한다. 하지만 그는 일체의 후광 없이 오직 작품성과 신체 언어의 독창성만으로 묵묵히 자신의 예술적 영토를 일궈왔다.

    2008년 창단한 극단 물결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송 연출은 "영화와 드라마가 일상에 자리 잡은 시대에 연극이 언어에만 의존하는 것은 부족하다. 말이 시작되기 전 이미 이야기를 품고 있는 배우의 몸, 공간, 음악이 결합한 총체 예술로 관객과 만나야 한다"며 차별화된 피지컬 씨어터(Physical Theater) 미학을 구축해 왔다.
  • ▲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 포스터.ⓒ극단 물결
    ▲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 포스터.ⓒ극단 물결
    송 연출의 독창적인 무대는 해외 유수 페스티벌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막심 고리키의 고전을 재해석한 연극 '밑바닥에서'는 2019년 러시아 '제9회 고리키 국제 연극 페스티벌' 개막 초청작으로 공식 무대에 올랐다. 당시 현지 비평가들은 "원작의 정수를 몸의 리듬과 시적 감각으로 구현해 낸 독창적 미학"이라고 평했다.

    이 밖에도 체코 브르노 페스티벌, 모스크바 루니 시어터, 카자흐스탄 국가 EXPO 공식 초청 국제연극제 등을 잇달아 섭렵하며 한국 신체극의 위상을 높여왔다. 이번 '의자 고치는 여인' 서울 공연도 국제적 명성에 힘입어 20여 개국 주한 외교 사절단과 각국 대사들이 대거 찾을 예정이다.

    '의자 고치는 여인'은 광진문화재단과 극단 물결의 공동기획으로 선보인다. 배우 김준삼,·조정민·신서진·오주원·진여준·권설아·김재율·왕수희·송희원·장해라·김소영·김혜원·정소희·곽태정·정우진·이환희·우승원·배여진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