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영상 공개 뒤 비판 여론 확산100만 구독자 채널 위상 '흔들'
  • ▲ 유튜버 박위. ⓒ박위 인스타그램 / 뉴시스
    ▲ 유튜버 박위. ⓒ박위 인스타그램 / 뉴시스
    유튜버 박위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위가 KTX 낙상 사고 영상을 공개한 뒤 사회복무요원을 겨냥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예정돼 있던 강연과 토크콘서트가 잇따라 취소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는 모습. 특히 100만 명을 넘겼던 박위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 WERACLE'은 구독자 이탈이 이어지며 25일 오후 4시 현재 97만9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오전까지 98만 명 대였던 구독자 수가 하루 사이 다시 감소한 것이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1일 박위가 공개한 영상이었다. 박위는 'CCTV 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콘텐츠에서 최근 KTX에서 하차하던 중 겪은 낙상 사고 당시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박위는 휠체어를 이용해 열차에서 내린 뒤 경사로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튕겨 나가듯 바닥으로 떨어졌다. 박위는 당시 휠체어 바퀴가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걸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박위는 해당 사회복무요원이 일부러 사고를 일으킨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사고 당시 느꼈던 불쾌감과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사회복무요원분이 의도를 가지고 하신 건 아니지만 경사로 위에 발을 올려놓은 것 자체로 화가 났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해당 사회복무요원이 공손하게 사과했다는 사실도 박위 스스로 밝혔다.

    문제는 사고 자체보다 이를 공론화한 방식이었다.

    박위가 100만 명 안팎의 구독자를 보유한 자신의 채널을 통해 CCTV 영상을 공개하자, 온라인에선 "사고를 낸 당사자가 고의로 그런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사과까지 했다면 굳이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영상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물론 장애인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사고 사례를 공개할 필요가 있었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박위가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사고 상황을 다시 촬영한 정황과,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의 사과 장면 등이 영상에 충분히 담기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커졌다.

    특히 박위가 사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과 감정을 중심으로 영상을 구성했다는 점이 비판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사고의 재발을 막고 장애인의 이동 안전 문제를 알리려는 취지였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도움을 주던 사람의 실수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게 과연 적절했느냐는 지적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위는 결국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박위는 사과문에서 "상황이 일어난 당시 현장에서 저를 도와주시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고 정중하게 사과해 주셨던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저를 더 잘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며 현장에서 자신을 도운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영상 삭제와 사과가 논란의 종지부가 되지는 못했다.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오는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인사이트 특강'이 취소됐고, 28일로 예정됐던 강남문화재단의 '위라클 박위의 토크콘서트'도 열리지 않게 됐다. 다만 토크콘서트의 경우 주최 측은 구체적인 취소 사유를 별도로 밝히지 않고 '부득이한 사정'이라고만 공지했다.

    구독자 수의 변화 역시 이번 논란이 박위의 대외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박위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 WERACLE'은 한때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거느렸으나, 논란 이후 100만 명 선이 무너졌다. 24일 오전 99만8000명 대였던 구독자는 같은 날 오후에도 계속 감소했고, 25일 오전에는 98만20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25일 오후 4시 현재 구독자 수는 97만9000명까지 더 내려간 상태다.

    불과 며칠 사이 약 2만 명 이상이 채널을 떠난 셈이다. 물론 구독자 감소가 전적으로 이번 논란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고 CCTV 공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과의 연관성이 짙어 보인다.

    이번 사태는 박위가 영상에서 전달하려 했던 메시지와 대중이 받아들인 인식 사이의 간극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박위는 장애인의 안전과 사고 재발 방지를 문제의식으로 제시했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영향력이 큰 유튜버가 누군가의 우발적 실수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것에 초점을 맞췄다.

    박위가 논란 이후 잃어버린 대중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또 자신의 채널을 통해 향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