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장관은 나그네서울은 영원더럽히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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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덕 장관은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은가? 수백년 장관 노릇할거라고 생각하는가. 스쳐가는 나그네가 역사에 더러운 흔적을 남겨선 안된다. ⓒ 삽화 = 챗GPT
■ 서울시가 옳다전자오락《테트리스》를 아는가.빈 공간을 찾아 메우는 무지무지하게 단순한 게임이다.용산공원 일부를 건물로 채운다는 국토부의 계획은 구닥다리 테트리스 오락을 연상 시킨다.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만났다.핵심 쟁점은 용산공원이다.김 장관은 녹지 기능을 상실한 용산공원 일부 부지에 청년·신혼부부를 위해 주택을 공급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반면 오 시장은 용산공원 본체에 주택을 짓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주변 유휴 국유지를 활용하자는 대안을 내놓았다.서울시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마구잡이 집 짓기는 테트리스서울의 주택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하지만 주택이 부족하다고 보이는 빈 땅마다 아파트를 짓자고 하는 건 주택정책이 아니다.도시계획은 더더욱 아니다.그건 구닥다리《테트리스》오락이다.뉴욕을 생각해보자.맨해튼 한복판에 거대한 센트럴파크가 있다.한국의 부동산 매니아들이 보면 그보다 아까운 땅도 드물 것이다.만약 뉴욕시가 주택난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센트럴파크 일부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하면 어떨까.전체가 아니라 일부를 활용하겠다고 하면, 시민들이 쉽게 받아들일까.센트럴파크의 가치는 그 땅에서 발생하는 임대료에 있지 않다.오히려 그 땅을 비워놓음으로써 주변 도시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데 있다.이것이 도시경제학의 중요한 역설이다.땅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조건 그 땅을 개발 하는 데 있지 않다.《삶의 질》수준을 높이는 데 있다.■ 한 번 망치면 되돌릴 수 없다용산도 마찬가지다.용산공원은 단순한 공터가 아니다.서울 한복판에서 앞으로 다시 확보하기 불가능한 대규모 공간이다.한번 아파트를 세우면 30년, 50년 뒤에 공원으로 되돌리기 어렵다.반대로 지금 공원으로 보존하면, 미래 세대는 그 공간을 계속 누릴 수 있다.도시계획에는 이런《비가역성(irreversibility)》을 고려해야 한다.특히 서울은 이미 충분히 빽빽하다.아파트도 많고, 빌딩도 많고, 자동차도 많다.부족한 것은 오히려 사람들이 걷고, 쉬고, 나무를 보고, 도시의 숨통을 틔울 수 있는 넓고 연결된 평지형 녹지다.서울은 거대한《시멘트》다.청계천에서 거대한《시멘트》구조물들을 철거했을 때를 생각해보라.서울의 공원녹지 정책에서도 녹지의 양뿐 아니라 시민들이 실제로 누릴 수 있는 녹지의 질과 연결성도 중용하게 다뤄져야 한다.더구나 용산의 입지는 특별하다.남산과 한강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제대로 설계한다면 용산공원은 남산과 한강을 잇는 서울의 거대한 녹색축이 될 수 있다.자동차와《시멘트》로 잘려 있던 서울 중심부에 생태적 연결성을 복원할 절호의 기회다.그래서 용산공원의 목표는 미시가 아니라 거시다.단순히 남는 땅을 활용해 어떻게 주택을 만들 지가 아니라, 어떤 도시를 만들어 어떻게 미래 가치를 만들지가 되어야 한다.물론 청년주택도 필요하다.하지만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주거공간 뿐이 아니다.좋은 교통, 일자리 접근성, 공원, 문화시설 등이 함께 갖춰진 좋은 도시다.용산공원 주변의 유휴 국유지와 이미 개발된 부지 등을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법은 검토될 수 있다.실제로 오 시장도 이날 용산공원 주변에 산재한 유휴 국유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용산공원무엇보다 국토부가 경계해야 할 것은 공급《숫자》의 유혹과 치적 쌓기 조급증이다.장관의 임기는 몇 년이지만, 도시는 수백 년을 간다.몇 천 가구의 공급 실적을 얻기 위해 미래 서울의 가장 귀중한 녹지를 훼손한다면, 비용과 편익의 시간축이 완전히 뒤집힌 정책이다.뉴욕 사람들이 150여 년 전 센트럴파크를 남겨놓았기에 오늘의 뉴욕 시민들이 그 혜택을 누린다.당시에도 그 땅에 집과 상가를 지었다면, 상업적 이윤은 있었을 것이다.그들은 개발경쟁을 자제하고 도시 한가운데를 여백으로 남겨두는 지혜를 발휘했다.그 개발경쟁 자제가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뉴욕에 더 큰 경쟁력을 부여하고 있다.서울도 그런 결단이 필요하다.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마지막으로 남은 거대한 공간을 두고 아파트 평면도부터 펼쳐드는 것은 너무나 가난한 상상력이다.집은 다른 곳에도 지을 수 있다.그러나 용산공원은 절대 다른 곳에 다시 만들 수 없다.국토부가 정말 청년 세대를 생각한다면, 용산 개발계획을 세울 것이 아니다.세계적인 조경 도시계획 전문가들을 상대로 국제 설계공모를 열어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자연친화적 공원을 만드는 것이다.다소 시간이 소요되도 좋다.이럴 땐《느림》이 필요하다.남산에서 용산을 지나 한강까지 숲과 보행로가 이어지고, 국민 누구나 찾아가볼만한 명품 생태 허브가 필요하다.서울 한복판에 아파트를 더 짓는 건《테트리스》다.명품 생태 허브를 남기는 건《역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