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나흘 만에 당내 미디어 경쟁"민생·불공정부터 싸워야"지명직 인선 놓고 친청계 반발도조희대 탄핵론엔 "모순적" 지적
  • ▲ 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 ⓒ이종현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 ⓒ이종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최근 취임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민생보다 방송인 김어준 씨 견제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값과 불공정, 외교·안보 등 여당 대표가 다뤄야 할 현안은 뒤로한 채 취임 직후부터 당내 미디어 주도권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21일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 대표가 최근 "당의 모든 뉴스가 민주당TV를 통해 시작돼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이거는 김어준 보지 마라거든요"라고 말했다.

    김 씨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좌파 성향 방송인으로, 전당대회 당시 정청래 후보 측 우군으로도 거론됐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김 씨를 의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민석 대표의 일성은 김어준 보지 마세요다. 이게 뭐죠, 이게?"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싸워야 할 대상을 잘못 설정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큰 권한을 가진 당 대표로서 싸워야 될 대상은 의식주 문제나 외교 관계에서의 중국의 부상 같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대표를 겨냥해 "이런 게 아니라 그냥 김어준의 부상"이라며 "이거는 영점 조절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여당 대표라면 민생과 국가적 현안을 우선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여당은 적어도, 아니면 대통령은 불공정과 싸우고 아니면 주택 문제와 싸우고 아니면 형사적 불공정과 싸워야 한다"며 "국민들이 봤을 때 '야 저거 그래도 큰 줄기는 맞게 가는구나' 이런 게 있어야 된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 대표는 지난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됐다. 친명(친이재명) 주자로 나선 김 대표는 정 후보와 접전을 벌였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한 뒤 선호투표를 거쳐 최종 54.08%로 승리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는 김 대표 측과 정 후보 측의 계파 갈등도 이어졌다. 김 대표가 당권을 잡았지만 친청(친정청래)계 인사 3명이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취임 직후부터 인선을 둘러싼 충돌도 나타나고 있다.

    이 대표는 김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친청계 반발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과거 당대표로 최고위원을 임명할 때는 선출직 최고위원들과 먼저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인선 과정을 설명하며 "내가 이 사람을 좀 쓰고 싶은데 아니면 이 사람을 임명하고 싶은데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의견을 물었다고 했다. 이어 "회의에서 얘기한 다음에 그래서 반대 의견이 있으면 반대 의견이 있지만 나는 하겠습니다라든지 소통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를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주장과 연결했다.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이 인사 과정에서 대통령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도, 정작 김 대표 역시 최고위원 인선 과정에서 당내 반발을 샀다는 취지다.

    그는 "그러니까 지금 적어도 김민석 대표가 합의는 안 한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친청계에서 반발하는 거겠죠"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 조희대 대법원장 왜 욕하는 겁니까?"라며 "협의, 합의 이런 거에 있어서 봐도 모순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