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란전 지원 거부에 '불편한 심사'한미훈련 축소, 대미투자·중동문제 압박 카드로 활용할 수도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이란전 지원 요청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이를 이유로 한국에 압박을 가하려 한다는 미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각)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 지원 요청에 한국이 즉각 호응하지 않은 것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경을 두고 "한국을 한 대 때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seems that Trump just wants to punch South Korea)"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투자 이행 속도 뿐 아니라 이란전과 관련한 지원 문제에도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날 보도의 골자다.

    특히 한국이 미국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은 점이 한미 관계에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한미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연합훈련이 북한에 적대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를 훈련 축소의 공식적인 이유로 내세웠지만, 한국에 대한 경제·안보 현안의 압박 수단으로 이번 조치를 활용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렛대를 좋아한다"며 "지렛대는 실제 사용할 의향이 있어야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는 연합훈련 등 안보 현안이 한국에 대한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매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투자 약속 이행과 쿠팡 관련 규제에도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폴리티코의 기사는 이번 훈련 축소 결정이 특정한 한 가지 사안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여러 경제·안보 현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