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잇고 '도전'으로 통했다'커넥트 데이' 첫 연사로 성수 사옥 방문'40년 음악 인생' 나누며 진솔한 대화
  •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국내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SM엔터테인먼트 임직원들과 만나 음악과 도전, 그리고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수미는 지난 13일 SM엔터테인먼트 성수 사옥에서 열린 사내 프로그램 '커넥트 데이(CONNECT DAY)'에 첫 번째 초청 연사로 참석했다. '커넥트 데이'는 SM이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임직원이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이날 대화의 초반부터 분위기를 달군 것은 조수미 특유의 재치였다. SM클래식스의 첫 전속 레코딩 아티스트인 조수미는 SM과 인연을 맺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SM이 최고 아닌가. 최고는 최고를 알아본다"고 답해 현장의 박수를 받았다. 

    클래식과 K-팝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가 만났지만, 세계 무대에서 한국 음악의 가능성을 넓혀왔다는 공통점이 자연스럽게 대화의 중심에 놓였다.

    조수미는 SM과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약을 바라보는 소회도 전했다. 과거 해외에서 한국 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 설명해야 했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세계 곳곳에서 한국 음악과 콘텐츠를 먼저 알아봐 주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제가 유학 갔을 때는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한국에서 왔다는 자존심과 프라이드를 지키며 열심히 노력해 왔는데, 요즘에는 정말 많이 바뀌어서 해외에 가면 '안녕하세요', 'K-POP, I love, 드라마' 이런 이야기를 먼저 건넨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예상 밖의 손님도 등장했다. 그룹 엑소(EXO) 멤버 수호가 꽃다발을 들고 현장을 찾은 것. 수호는 조수미의 데뷔 40주년 스페셜 앨범에 수록된 '로망스(Romance)'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은 녹음 과정에서 직접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상통화를 활용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곡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무대 위에서 협업했던 두 아티스트가 이번에는 SM 사옥에서 재회하면서 행사에 특별한 장면을 더했다.
  • 조수미는 자신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스페셜 앨범 '컨티뉴엄(CONTINUUM)'의 제목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며, 지금까지의 성공을 과거형으로 규정하기보다 앞으로 펼쳐질 시간을 더욱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계속되다'와 '진행 중'이라는 의미를 품은 제목처럼 조수미가 강조한 것도 멈추지 않는 태도였다. 그는 어떤 어려움이 찾아오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예술가의 삶에서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최근 아시아인 최초로 수상한 '제12회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세계적인 오페라 거장 마리아 칼라스와 얽힌 개인적인 기억은 이날 대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조수미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마리아 칼라스의 음악을 들려주며 태교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여기에 시상식을 앞두고 79년 전 마리아 칼라스가 이탈리아에서 머물렀던 호텔의 같은 방에 묵게 된 경험까지 털어놓으며, 오랜 세월 자신에게 영향을 준 음악가와 운명적으로 이어진 듯한 순간을 소개했다.

    임직원들이 직접 질문을 던지는 시간에는 보다 사적인 이야기들도 나왔다. 조수미는 아침마다 "Let's have lots of fun!"을 되뇌며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을 소개하는가 하면, 20대 유학 시절 동양인 성악가라는 이유로 겪었던 편견과 이를 실력으로 돌파했던 경험도 들려줬다.

    마지막에는 조수미가 SM 임직원들에게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그는 "인생은 짧고 단 한 번뿐이다. SM이라는 엄청난 공간에서 우리 모두 크게 한 번 일 내고 멋지게 살아보자. 같이 갑시다!"라고 말하며 뜨거운 박수 속에서 대화를 마쳤다. 

    화려한 세계무대 뒤에 있었던 도전의 시간을 공유한 조수미의 이야기는 음악을 넘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SM 임직원들에게도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됐다.  

    클래식의 거장과 K-팝 산업의 중심에 있는 SM이 만난 이번 '커넥트 데이'는 단순한 사내 강연을 넘어, 한국 음악이 세계 무대에서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함께 돌아보는 자리였다는 점에서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조수미 선생님이 걸어온 길과 음악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임직원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직접 만나 새로운 관점과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 제공 =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