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월가 금융사와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 추진GPU·데이터센터 미래 현금흐름에 금융자본 연결코어위브, 엔비디아 칩 담보로 23억달러 조달사모신용·ABS로 번지는 AI 투자…칩 가치 흔들리면 금융상품도 영향AI 버블 논쟁, 주가 넘어 '부채의 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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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미나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무대가 주식시장에서 금융시장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엔비디아가 월가 주요 금융사들과 손잡고 5000억 달러 이상의 외부 자금을 AI 인프라에 동원하는 금융 플랫폼을 추진하면서 이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가 어엿한 금융자산의 지위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동시에 AI 인프라의 미래 현금흐름을 전제로 한 대출이 안고 있는 위험이 주식시장 밖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열린 셈이다.◇ GPU 넘어 AI 인프라 전체가 금융자산으로1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반도체칩 등 AI 컴퓨팅 인프라를 하나의 '투자 가능한 자산군(investable asset class)'으로 만드는 작업에 나섰다.앞서 10일(현지시각) 엔비디아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 월가의 6개 금융사와 AI 컴퓨팅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향후 5000억 달러 이상의 제3자 자금을 AI 인프라에 동원한다는 구상이다.구조는 간단하다. AI 기업이나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큰 비용을 들여 GPU와 서버를 확보할 때 금융자본을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사 등 투자자는 이 인프라가 만들어 낼 사용료·임대료 등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자 또는 대출 여부를 판단한다.GPU 자체가 담보로 활용된 사례는 이미 존재한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지난 2023년 엔비디아의 GPU를 담보로 23억 달러를 조달했다.엔비디아의 구상은 개별 자산담보대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AI 컴퓨팅 인프라에 장기 자금을 공급할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14일 골드만삭스가 사모신용과 후순위 자본을 제공하고 연계된 대출을 신용펀드나 공모시장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 거래에 목표 자금의 25%인 최대 1250억 달러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상당 부분은 금융기관과 외부 투자자들이 맡게 된다. -
- ▲ 미국 버지니아의 한 데이터센터.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AI 버블의 다음 위험은 '주가'가 아니라 '부채'?미국 정부도 AI 금융화에 적극적이다. 인베스트먼트뉴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새로운 지침이 데이터센터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확대할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ABS는 센터 임대료 등 미래에 발생할 현금흐름을 기초로 한 투자상품이다.이러한 AI 인프라 금융이 확대되면 투자자들이 따져야 할 것도 달라진다. 금융기관은 GPU와 데이터센터의 현재 자산가치와 수명을 정확히 평가해야 하는 새로운 미션을 안게 된다.GPU는 일반 산업설비와 달리 신제품이 등장하면 기존 제품의 경쟁력이 빠르게 떨어진다. 반대로 수요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 기존 GPU의 활용기간이 길어져 예상보다 긴 기간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GPU의 잔존가치와 데이터센터 현금흐름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한 대출과 금융상품의 건전성도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 AI 기업들의 장기 구매 약정과 임대 의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기업의 자금줄이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이를 위기의 징후로 단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이 대출, 사모신용, 자산유동화 등으로 확대되면서 위험의 경로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AI 산업이 계속 성장한다면 금융화는 막대한 자본을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로 연결하는 효율적인 자금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투자 수익성이 꺾일 경우, 그 충격은 신용시장과 구조화금융을 거쳐 금융기관과 투자자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