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유고브 조사서 긍정 33%·부정 62%…순지지도 -29%무당층 이탈 두드러져…공화당 내부에서도 非MAGA 지지도 급락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또다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악화하면서 집권 공화당에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2일(현지시각)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최신 공동조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33%,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62%라고 보도했다. 순지지도는 -29%P로 집계됐다.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조사는 2009년 시작된 이후 매주 또는 정기적으로 실시돼 왔다. 현재 확인되는 유고브 공식 자료에서는 7월 말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가 34%, 부정평가가 6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무당층의 이탈이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무당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크게 앞서는 흐름이 나타났다.

    유고브의 7월 말 조사에서도 45~64세와 무당층 등 일부 핵심 유권자 집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화당 내부라고 모두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이 강한 핵심 지지층의 이탈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반면, 일반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지지도가 더 빠르게 낮아지는 모습이 관측됐다.

    이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지지 강도는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최근 여러 조사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유고브는 지난달 21일 공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36%, 부정 평가가 60%로 순지지도 -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시 수치도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임기 중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경제와 생활비에 대한 평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확대, 이민 단속, 대외 군사정책 등을 강하게 추진했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물가와 에너지 가격 등 실생활과 직결되는 경제 문제가 중간선거 표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대두된다.

    미국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짙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 의석을 지키려면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핵심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무당층과 중도 성향 유권자의 표심까지 확보해야 한다.

    여론조사 하나만으로 중간선거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실제 선거에서는 후보 경쟁력과 지역별 선거 구도, 투표율 등이 함께 작용한다. 따라서 현재의 지지도 하락은 선거를 약 3개월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넘어야 할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당내 핵심 지지층보다 무당층과 일부 전통적 공화당 지지층에서 더 약해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중간선거를 위해 공화당이 얼마나 폭넓은 연합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