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짧은햇님까지 '나혼산' 출연진 잇따라 소환온유 "의사로 알고 피부관리 진료" 해명무면허 의료행위 의혹 수사 확대경찰 "현재까지 5명 조사 마쳐"
  • ▲ '주사이모'로부터 불법 의료 시술을 받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방송인 박나래. ⓒ뉴데일리
    ▲ '주사이모'로부터 불법 의료 시술을 받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방송인 박나래. ⓒ뉴데일리
    이른바 '주사이모'가 유명인들을 상대로 무면허 의료행위를 했다는 불법 의료 시술 의혹 사건이 방송가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 상당수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대중에게 익숙해진 출연진이라는 점이다. 전현무, 박나래, 샤이니 키와 온유, 유튜버 '입짧은햇님'까지 유명인들의 이름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한때 웃음과 일상을 보여주던 '나 혼자 산다' 출연진이 경찰 조사라는 뜻밖의 공통분모로 묶이게 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주사이모'로 불리는 A씨의 무면허 의료행위 의혹을 수사하면서 지난 6월부터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했다. 방송인 박나래를 시작으로 샤이니 키(본명 김기범), 유튜버 '입짧은햇님(본명 김미경)', 방송인 전현무, 샤이니 온유(본명 이진기) 등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는 핵심은 A씨가 의료인이 아닌 사실을 알고도 불법 의료행위를 받았는지 여부다.

    A씨는 국내 의사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오피스텔이나 차량 등 의료기관이 아닌 장소에서 유명인들에게 수액을 놓거나 의약품을 처방·투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 ▲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현행 의료법상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의료행위를 하는 것은 처벌 대상이다. 시술을 받은 사람 역시 해당 행위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적극적으로 요청했다면 공범으로 엮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경찰은 관련자들을 상대로 A씨를 '실제 의사'로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의료행위가 이뤄진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은 전현무다.

    전현무는 과거 방송에서 차량 안에서 링거를 맞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주사이모' 의혹과 함께 이름이 거론됐다. 이후 고발이 이뤄지면서 수사 대상에 포함됐고, 전현무 측은 당시 진료가 적법한 의료기관에서 이뤄진 정상적인 진료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SM C&C는 과거 진료기록부 사본까지 공개하며 의혹에 대응했다.

    그룹 샤이니의 경우 두 명의 핵심 멤버가 수사선상에 이름을 올려 팬들을 놀라게 했다.

    키와 온유는 A씨에게 진료를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은 A씨가 의료인이 아닌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키는 지난해 말 관련 논란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 ▲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온유는 이번에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소속사를 통해 비교적 구체적인 해명을 내놨다.

    온유의 소속사 그리핀엔터테인먼트는 "온유는 과거 지인의 소개로 한 병원을 방문해 피부 관리 목적의 진료를 받은 사실이 있다"며 "당시 해당 인물을 의사 또는 병원 소속 의료 관련자로 인식하고 있었고, 의료 면허나 절차의 적법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온유는 관련 조사에서 위와 같은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유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이 의료 시술을 받을 당시 상대방을 의료인으로 인식했는지 여부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유튜버 '입짧은햇님' 역시 A씨에게 진료받은 사실을 인정한 뒤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입짧은햇님'도 A씨가 의사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경찰 수사의 초점은 '누가 주사를 맞았느냐'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 사람이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 ▲ 그룹 샤이니의 리더 온유. ⓒ정상윤 기자
    ▲ 그룹 샤이니의 리더 온유. ⓒ정상윤 기자
    공교롭게도 수사 대상에 오른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숙해진 얼굴들이라는 점도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는 대목이다.

    전현무와 박나래는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간판 출연자였고, 샤이니 키와 온유, '입짧은햇님' 역시 방송을 통해 일상과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과 가까워졌던 인물들이다. 

    각자의 활동 영역은 달랐지만 '나 혼자 산다'라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매개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 뜻밖에도 같은 수사 사건의 명단에 나란히 등장한 것이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관련자 5명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쳤으며, 현시점에서 추가 소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나 혼자 산다'가 보여준 것은 스타들의 화려한 일상이 아니라 혼자 살아가는 평범한 하루였다. 그러나 그 익숙했던 얼굴들이 방송 밖에서 불미스러운 하나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TV를 통해 이들의 일상을 즐겼던 애청자들의 당혹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