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CPI도 전월비 0.1% 상승…시장 예상 부합고용 둔화 이어 물가도 급등세 없어9월 금리인상 기대 40% 안팎으로 하락
  •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APⓒ뉴시스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APⓒ뉴시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다소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물가가 여전히 연준 목표를 웃돌고 있어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최근 고용 둔화와 맞물려 당장 추가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은 약해졌다는 진단이다.

    주요 외신과 뉴시스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각)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1%,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근원물가의 월간 상승률은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뛰지 않으면서 금융시장의 관심은 9월 금리 인상 여부로 다시 이동했다.

    로이터 통신은 CPI 발표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 40%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9월보다는 이후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고용시장의 시그널 역시 금리 인상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미국의 7월 비농업 일자리는 2만3000개 감소했다. 실업률은 4.1%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노동시장 참가율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5월과 6월 고용 증가폭도 합계 10만3000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연준 내부의 정책 판단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연준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그러나 당시 표결에서 9명이 동결을 지지한 반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0.25%P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특히 해맥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충분히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반면 최근 지표는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올릴 필요성을 뒷받침하기에는 엇갈리고 있다. 7월 고용이 감소한 데 이어 근원물가 상승률도 시장 예상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이번 CPI 결과가 9월 금리 인상 주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간 근원물가 상승률이 2.5%로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변수는 앞으로 발표될 물가와 에너지 가격이다.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움직임이 소비자물가에 다시 영향을 줄 경우 연준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가 이어지고 물가 상승 압력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문다면 9월 금리 동결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